'모니터 내가 볼 수 있게 해라' 규칙도
삼성전자 "사태 조사 중…엄정 조치할 것"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 폭로되고, 이 내용이 회사 밖으로도 일파만파 퍼지면서 회사 측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부당한 규칙을 내걸고 팀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회사 측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XXX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의 갑질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 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개발팀 임원 A씨는 ‘점심시간에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핵심평가지표) 감점’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내가 모니터를 볼 수 있게 하라’ ‘의자에 아무 것도 걸지 마라’ 같은 근무규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해당 임원이 속해 있는 가전사업부 개발팀은 팀장 명의로 ‘해당 임원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지난 24일 해당 팀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엄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