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전락한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연기·퇴출 ‘첩첩산중’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05.27 17:53 | 수정 2019.05.27 18:01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제한 조치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7일 포브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앞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이 불가능해진 만큼, 사용자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P20 모델은 영국에서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280파운드(약 42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50파운드(약 7만50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2018년 출시된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30 프로’는 원래 가격보다 90% 가까이 하락한 100~130파운드(약 15만원~20만원)에 거래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도 P30 프로의 경우 출고가인 1398싱가포르달러(약 120만원)보다 한참 못 미치는 100싱가포르 달러(약 8만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중고폰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 가격이 급격히 낮아져 일부 중고폰거래상들은 화웨이폰 매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P30 프로’. /화웨이 제공
    화웨이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5월 31일까지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고객이 기존 폰을 반납하고 ‘갤럭시 S10’을 구매할 시 최대 755싱가포르달러(약 65만원)를 보상해주는 프로모션까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가 발생하기 전부터 진행하던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푸본리서치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될 경우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하는 통신사가 늘고 있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과 EE, 일본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가 최근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했다.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등 대만 통신사도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글로벌 기술 표준을 정하는 단체들도 화웨이를 잇따라 퇴출시키고 있다.

    무선 기술의 표준을 정하는 와이파이연맹 참여가 잠정 제한됐고, SD 메모리카드 업계 표준을 결정하는 SD 협회에서도 배제당했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날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는 자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중국 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단기 돌격전이 아닌 장기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싸울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화웨이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인재 채용을 위한 공고를 냈다. 이 회사는 현재 자체 OS ‘훙멍’ 개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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