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맹추격 당하던 삼성, 유럽 시장서 한숨 돌리나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05.24 16:33

    미국의 규제로 화웨이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매서운 추격을 받던 삼성전자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9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26%를 기록, 삼성전자(3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5%) 대비 70%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빌라시 쿠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019년 1분기 유럽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가 점유율 30%를 차지했다"며 "화웨이를 포함해 오포, 샤오미도 유럽 시장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메이트 20X. 화웨이 제공
    이 같은 추세로 2020년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화웨이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미국 기업과 거래 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

    구글·ARM·인텔·퀄컴·마이크로소프트(MS)·자일링스·브로드컴 등 그동안 화웨이가 제품 생산을 위해 의존하던 기업들과의 거래가 끊기며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이 불가능해져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유튜브, 지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상무부는 90일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오는 8월 19일까지만 화웨이 제품에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화웨이는 이르면 올해 독자적 운영체제(OS) ‘훙멍’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내수용 제품에 머무를 것이란 관측이다.

    화웨이가 시장에서 주춤하면 삼성전자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유럽 시장 3위인 애플은 점유율이 하락 추세이고, 샤오미 또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영국에서는 이통사 EE가 화웨이의 첫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의 영국 출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통신사인 보다폰도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메이트X’의 사전예약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제공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