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화웨이에 美 반도체 스타트업 가세…"CEO까지 나서 기술 탈취"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19.05.24 10:10

    에릭 쉬 화웨이 CEO 개입 정황도
    화웨이 "만나자고 해서 응했을 뿐…전혀 사실 아냐"

    마이크로소프트(MS)·델의 투자를 받은 ‘씨넥스랩(CNEX Labs)’이라는 미국 유망 반도체 스타트업이 최근 "중국 화웨이의 순환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쉬가 자사 기술을 빼돌리는 데 개입했다"고 소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과 화웨이 간 거래 금지’를 내린 데 이어 반(反) 화웨이 전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기술을 탈취하려고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화웨이 측은 당초 이 같은 의혹에 관해 전혀 대응하지 않다가 ‘미국발(發) 화웨이 옥죄기’가 가속화하는 상황을 감안한듯 "오해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중국 광둥성에 있는 화웨이 매장.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구글, 인텔, 퀄컴에 이어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까지 주요 기업들의 거래 중단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넥스랩은 지난 6월 3일 미 텍사스주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화웨이가 중국 한 대학의 지원을 받아 자사의 SSD(저장장치) 기술을 빼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씨넥스랩은 또 쉬 CEO가 화웨이 엔지니어에 씨넥스의 기술 정보에 대해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6월 화웨이 엔지니어는 잠재 고객인 것처럼 씨넥스 관계자들을 만났고, 관련 기술을 정리한 보고서를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화웨이의 반도체 부품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으로 넘어갔다고 씨넥스랩 측은 밝혔다.

    씨넥스랩은 이와 별개로 2017년 중국 푸젠성의 명문 샤먼대가 학술 연구용으로 해당 칩을 줄 것을 요청해 이를 넘겼다. 씨넥스랩 변호인 측은 "당시 회사는 샤먼대와 화웨이가 협력하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넘어간 기술 보고서와 샤먼대의 제품 연구결과는 올해 출시 예정인 SSD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으며, 엔지니어가 씨넥스랩 관계자와 만난 것은 상대 측에서 먼저 자사 제품과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 논의하자고 해 응한 것일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가 된 씨넥스랩의 SSD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용으로 어마어마한 정보 양을 저장·관리하는 용도로 제작됐다. 저장장치·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MS와 델이 씨넥스랩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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