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LG유플러스 "미군 지역엔 화웨이 아닌 에릭슨 장비 쓰는데…"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입력 2019.05.24 03:11

    [번지는 美中 무역전쟁]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 없어" 농협은 화웨이와 계약 미뤄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이미 쓰고 있거나, 앞으로 도입하려던 국내 기업들과 기관은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반(反)화웨이 캠페인' 동참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난감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3일 "현재로선 (화웨이 제품을 배제할) 별다른 대안이 없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일대에 구축된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망에 이어, 같은 지역의 5G(5세대 이동통신) 망에도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때부터 미국의 우려를 의식해 국내에 있는 주요 미국 정부와 군 시설 주변 기지국에는 화웨이 대신 에릭슨의 장비를 써왔다"며 "이 지역들은 5G망 구축도 기존 LTE와의 원활한 연동 서비스를 위해 같은 회사(에릭슨)의 장비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인 5G 상용화 일정에 따라 수도권 일대에 5G 기지국 구축에 돌입했다. 따라서 현 상태에서 화웨이 장비를 다른 업체의 것으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내년에 쓸 5G 통신 장비까지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가 이 회사를 동아시아 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대체할 업체로 거론했다는 것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농협은 지난해 11월 전국 6000여 지점을 잇는 내부 통신망 개선 사업을 하면서 통신 장비 납품 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본계약 체결을 계속 미루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화웨이 보안 이슈가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월 말 서울 지하철 내 노후한 통신망 개선 작업을 일부 화웨이 장비로 진행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모든 작업이 끝나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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