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년후엔 로봇병사가 전투...정부, 5G기술 국방에 도입키로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05.23 06:00

    만약 2025년에 전쟁이 난다면 바퀴로 굴러가는 로봇과 개처럼 다리가 달린 기계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선을 누비며 전투를 벌일 전망이다. 최전방 철책선 경계를 서고 지뢰 탐지와 제거임무도 맡는다. 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병사가 전투에서 사격을 하고 수류탄을 던지는 무인(無人)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는 정부가 5G(세대) 통신기술을 국방 분야에 도입하면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2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는 올해 11월까지 연구 용역을 통해 ‘5G 기술의 군사적 적용 방안’을 마련한다. 미국, 중국, 한국의 5G 기술 적용 사례 조사와 분석을 통해 새로운 군사적 운용 방안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국방과학기술연구소는 5G 기술의 군사적 적용의 장·단점을 분석, 향후 구체적 시범 연구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방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5G가 국방에 응용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상황적, 기술적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요건들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는 국방개혁2.0 차원에서 이뤄지는 ‘스마트 국방혁신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 계획을 통해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황·안전관리 시스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 기반의 '과학화훈련체계' △무인전투기·드론·로봇과 같은 '무인전투체계'를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선 초고속·초지연·초연결의 특성을 갖춘 5G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네트워크 시스템은 수 많은 센서를 탑재한 첨단 무기들에서 전송되는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5G는 반경 1㎢ 이내에서 약 100만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이는 LTE 대비 10배 수준이다. 전송 가능한 트래픽 양은 10Mbps로 LTE와 비교해 100배 크고, 속도도 20배 빠르다. 전쟁에서 5G 기술이 활용되면 더욱 정밀하고 빠른 작전 수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5G 기술로 첨단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미래 전장 모습의 큰 변화가 예측된다. /연합뉴스 제공
    군 관계자는 "개인전투원과 무기체계, 부대 간 대용량 정보 공유의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어 5G 기술 적용은 미래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5G 기술로 국방개혁 추진도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연구소들이 진행하는 5G 기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한다. 앞으로 강대국, 선진국들이 5G를 활용한 군사적 전략과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실제 엘렌 로드 미국 국방부 군수 차관은 올해 3월 미국대서양위원회 회의에서 "5G로 인해 현대 전장체계가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며 "육지부터 해상, 우주까지 차세대 통신기술로 빠르게 연결되는 만큼 동맹국들과 함께 새로운 전투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4월 국방 5G 기술 적용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미국 200여개 기술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국립스펙트럼컨소시엄’(NSC, National Spectrum Consortium)과 5년 간 기술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육군사관학교도 올해 상반기까지 5G 기반의 ‘스마트 육군사관학교’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양자암호, 드론 관련 기술을 포함한 5G·ICT 기술 연구와 VR∙AR을 활용한 미래형 훈련을 도입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군은 네트워크 보안이 중요한 만큼 5G를 당장 민간과 같은 속도로 도입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드론·AI·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위해서라도 5G 활용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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