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이마트株 240억원어치 산 정용진...한달새 800억 증발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5.20 06:00

    정용진 부회장, 지난달 240억원 어치 이마트 주식 추가 매입
    이마트 연중 최저가 기록…1분기 어닝쇼크 때문
    정부 규제, 온라인몰 초저가 경쟁탓...업계 "정부, 산업 위기 파악 못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지난 4월4일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약 241억원어치)를 매입했습니다. 이마트(139480)주가가 하락하자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인 겁니다.

    주가는 이에 화답했죠. 17만3000원(4월3일 종가 기준)이던 이마트 주가는 9일 18만1500원까지 올랐습니다. 정 부회장이 주식을 대거 매입하자 5% 가까이 상승한 겁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마트 주가는 한 달여만인 지난 5월17일 14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20% 가량 떨어진 가격입니다. 최근 1년새 가장 낮습니다. 1년 전인 2018년 4월10일(29만5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죠.

    이마트 주가의 급락 배경엔 실적 부진이 꼽힙니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743억원(연결기준)이었죠. 지난해 같은기간(1535억원)과 비교하면 52% 가량 줄어든 수친데요. 매출은 12% 가량 늘어 외형은 커졌는데, 수익성은 악화된 겁니다.

    1분기 실적이 악화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았고, 정용진 부회장의 주식 매입효과도 사라졌습니다. 정 부회장은 연초 9.83%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는데, 약 14만주를 매입해 지분율이 10.33%로 0.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정 부회장은 주식이 14만주 더 생겼지만, 지분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주식 매입 전 정 부회장이 보유한 9.83%(약 274만주) 주식가치는 4740억원(4월3일 종가기준). 현재 보유한 10.33%(약 288만주)의 주식가치는 4190억원입니다. 약 550억원 가치가 하락했죠. 추가 매입한 240억원까지 더하면 한달새 약 790억원이 증발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 실적 부진 이유를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으로 꼽습니다. 올해 이마트는 국민의 가계 살림을 위해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 '국민가격'을 선보였습니다.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을 매월 1, 3주차에 약 1주일간 약 40~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주된 행사 내용이었죠.

    쿠팡·티몬·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쇼핑몰이 공격적으로 신선식품을 강화하면서 할인점도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처해섭니다. 게다가 대형마트는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이 더 많이 들죠.

    4월은 상황이 더 안좋습니다. 한 달간 이마트(기존점) 성장률은 마이너스 7.4%를 기록했죠. 주말 일수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객단가 하락과 고객 수도 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을 시작으로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패션·리빙 매출이 축소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는 대형마트 침체 이유를 정부의 강제휴무 규제와 온라인몰의 성장으로 꼽습니다. 일요일에 마트를 찾았다가 휴무일을 경험한 고객층이 온라인몰로 옮겨갔다는 겁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경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60~70대 어르신도 해외 직구(直購)를 하는 세상"이라며 "아직도 우리 정부는 유통산업의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전통상인 보호 프레임에 갇혀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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