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HDC 올해부터 '재벌' 된다

입력 2019.05.15 12:00

자산 10조원 넘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5조원 넘은 애경·다우키움그룹은 ‘준대기업집단'

카카오(035720)HDC(012630)(구 현대산업개발)가 올해 자산 10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식적으로 이른바 ‘재벌’ 반열에 오르게 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2019년도 대기업집단 현황’을 발표하면서 카카오와 HDC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5조원을 넘으면 ‘준대기업집단'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애경과 다우키움그룹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됐고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한진중공업(097230), 한솔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초 계열사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대기업집단과 준대기업집단을 지정해 발표한다. 준대기업집단이 되면 ‘동일인(총수)’으로 불리는 대주주와 그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해 공정위의 감시·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상장사 뿐만 아니라 비상장사의 주요 사항과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들간 거래도 공시해야 한다.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준대기업집단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 및 순환 출자가 금지된다. 또 동일 기업 집단 내 금융사 의결권이 제한되고 공정거래위원회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관련 규제도 받게 된다.

원래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는 자산 5조원 이상 그룹을 대상으로 일괄 적용되던 것이었다. 그러다 2016년 6월 자산 10조원 이상으로 기준을 높이면서 자산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기업을 준대기업집단으로 분류하게 됐다.

순수 IT(정보기술)회사가 대기업집단에 속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2016년 5월 자산이 5조원을 넘기면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으나 분류 기준이 바뀌면서 지금까지 준대기업집단에 머물렀다. 카카오는 이후 계열사 인수 등을 통해 급격히 자산이 늘었다. 2018회계연도 기준 공정위가 집계한 카카오 계열사 자산은 총 10조6000억원으로 전년(8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이 주력인 그룹이다. HDC아이파크몰, HDC현대EP(089470)등 유통 및 화학업종에도 진출해있다. HDC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HDC㈜ 유상증자로 자산이 늘면서 자산이 2017년 8조원에서 2018년 10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LG 구광모·한진 조원태·두산 박정원 등 총수 지정

LG(003550)그룹은 구광모 회장, 두산(000150)그룹은 박정원 회장으로 각각 동일인(총수)이 바뀌었다. 한진은 고 조양호 회장 대신 조원태 한진칼(180640)대표이사가 동일인 자리에 올랐다.

동일인을 지정하는 이유는 기업집단에 어느 계열사까지 포함할지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동일인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인으로, 이 동일인이 바뀌면 특수관계인의 범위가 바뀌고 그에 따라 기업집단의 범위도 변동이 생긴다. 동일인 지정은 해당 그룹이 신청하면 공정위가 주식 지분과 그룹 경영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계속 총수를 맡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박삼구)와 코오롱(002020)(이웅열)도 동일인이 바뀌지 않았다.


◇중흥건설 차남 회사 계열 분리, 유진·롯데도 자회사 줄어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34곳,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25곳이 지정돼 작년보다 한 곳이 줄었다. 이들 기업집단의 계열사 숫자는 2103개로 전년(2083개)보다 20개 늘었다. SK(10개), 한국타이어(8개), KT(7개) 등이 계열사 수가 많이 늘었다. 공정위는 "인수합병(M&A)이나 하청업체의 계열사 편입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수가 줄어든 그룹은 중흥건설(27개), 유진(17개), 롯데(12개) 등이었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시티건설 계열을 분리하면서 계열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진과 롯데는 계열사 간 흡수합병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59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총 203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조원 증가했다. 비율로 따지면 3.7%다. 평균 자산 총액은 34조6000억원으로 전년(32조8000억원)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졌을 때 자산이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28조5000억원), 삼성(15조원), LG(6조5000억원), 한화(4조3000억원), KT(030200)(3조3000억원), CJ(001040)(2조8000억원), HDC(2조6000억원), 신세계(004170)(2조3000억원), 카카오(2조1000억원) 순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HDC(32.5%), 카카오(24.7%), 유진(18.9%), 넥슨(17.9%), 네이버(16.9%), 효성(004800)(15.4%), SK(15.0%) 순으로 높았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순위가 많이 상승한 곳은 HDC(46위→33위), 카카오(39위→32위), 하림(32위→26위)이었다. 순위가 하락한 곳은 한라(41위→49위), KCC(29위→34위), OCI(27위→31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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