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출퇴근 김부장은 탄탄대로, 주말 잠깐 운전은 3V3

조선일보
  • 최종석 기자
    입력 2019.05.15 03:08 | 수정 2019.05.15 10:06

    내지갑 '오일쇼크' 극복할 비장의 카드를 공개합니다

    매일 경기 고양에서 서울 강남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50대 김모 부장은 요즘 기름값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그는 "안 그래도 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이 줄어 월급이 줄었는데 기름값 부담은 더 늘었다"며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어렵고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김씨처럼 고민에 빠진 '자차족(自車族)'이 많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2주 연속 상승세다. 여기에 지난 7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한 것도 기름을 부었다. 한 주 사이에 휘발유값 인상 폭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서울 지역은 휘발유 가격이 L당 1613원을 넘어섰다.

    내게 맞는 주유 카드는
    재테크 전문가들은 기름값 할인을 주특기로 내세운 '주유 특화 신용카드'를 잘 골라 쓰면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본지와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인 '카드고릴라'가 국내에 출시된 특화 카드 중 카드고릴라 사이트 조회 수와 전월 실적 기준 대비 할인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알짜 카드를 뽑아보았다. 여기엔 IBK기업은행 오일앤드라이프, 삼성 카앤모아, 우리 모스트, 신한 딥오일, 삼성 3V3, KB국민 탄탄대로 오토, 삼성 카라이프 디스카운트+가 이름을 올렸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1L당 할인 금액 등 카드사가 광고하는 혜택만 보고 주유 카드를 골라선 안 된다"며 "카드마다 전월 실적 기준, 할인 조건 등이 있기 때문에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월 실적 대비 할인 금액을 따져라

    카드 사용액이 월 20만~30만원대로 적은 경우에는 IBK기업은행 오일앤드라이프, 삼성 카앤모아가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효용)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 1L당 1550원 기준, IBK기업은행 오일앤드라이프 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원만 돼도 월 최대 3만97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 카앤모아 카드는 전월 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5480원을 깎아준다. 두 카드 모두 연회비가 1만원 미만으로 싸기 때문에 주유 할인을 위한 '서브 카드(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보완하는 카드)'로 뽑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기름값 할인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카드로 다른 할인 혜택은 적은 편이다.

    기름값 아껴주는 주요 신용카드
    KB국민 탄탄대로 오토 카드는 '할인 통'이 가장 큰 카드다. 전월 실적 12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5만원을 아낄 수 있다. 차를 많이 쓰는 경우 유리하다. 대신 할인을 받으려면 전월 사용 실적을 최소 50만원 이상 채워야 하고 연회비도 5만원으로 비싸다.

    특화 카드들은 차량 정비, 자동차보험료, 주차장 등 자동차 관련 할인 혜택도 많이 장착하고 있다. 이런 혜택은 스피드메이트 20~30% 할인 등을 탑재한 우리 모스트 카드가 눈에 띈다.

    자가용을 적게 타면서 다른 할인 혜택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은 최근 인기가 높은 '생활비 카드'도 검토해볼 만하다. 기름값 할인 금액은 특화 카드보다 적지만 통신, 교통, 커피전문점,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생활비 카드 중 상대적으로 기름값 할인이 후한 카드는 신한 딥드림, KB국민 굿데이 카드였다.

    기름값 오를 때는 정률 할인이 유리

    카드사들은 보통 휘발유 1L당 60~100원 정액이나 10~15% 정률(퍼센트) 할인을 해준다. 그런데 요즘처럼 기름값이 오를 때는 정액 할인보다 정률 할인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휘발유 가격이 1550원일 때 5만원어치(약 32.2L)를 넣으면 1L당 100원 할인 카드는 322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반면 1L당 10% 할인 카드를 쓰면 5000원을 아낄 수 있다. 기름값 특화 카드 중 정률 할인 조건인 카드는 신한 딥오일, KB국민 탄탄대로 오토 카드 정도다.

    대부분 카드엔 건별·월별 주유 금액 한도나 월 할인 한도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평소 기름을 얼마나 넣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월 주유 금액 한도가 30만원이라면 한 달에 50만원어치 기름을 넣어도 30만원까지만 할인 대상이 된다. 삼성 카앤모아·카라이프 디스카운트+, KB국민 탄탄대로 오토 카드 등 일부 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특정 브랜드의 주유소에서만 할인이 된다.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주유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거리는 KB 탄탄대로, 가성비는 IBK 오일앤드라이프

    사용자가 처한 상황별로 유리한 카드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케이스별로 강점이 있는 주유 특화 카드를 꼽아 봤다. 매일 경기도와 서울,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50대 김 부장은 월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KB국민 탄탄대로 오토 카드가 제격이다. 연회비가 비싸고 전월 사용 실적 기준이 높긴 하지만 할인 금액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10~ 15% 정률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를수록 더 유리한 점도 포인트다. 주유소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할인을 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매일 서울 강남과 광화문, 중·단거리를 출퇴근하는 운전자에게는 가성비가 좋은 IBK기업은행 오일앤드라이프 카드를 추천한다. 연회비가 5000원으로 저렴해 부담이 적고 전월 사용 실적 30만원만 채워도 3만원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GS칼텍스 주유소에서만 할인받을 수 있다.

    주말에만 데이트용으로 자가용을 쓰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원하는 솔로들은 삼성 3V3 카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주말에 할인 금액이 더 많고 택시나 음식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도 3~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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