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상자' 택배시장 잡아라...CJ 추격하는 한진‧롯데 전략은

조선비즈
  •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5.15 06:00

    압도적 1위 CJ대한통운, 물량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
    2위 다투는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개인 택배‧계열사 합병으로 덩치 키우기

    지난해 연간 택배 물동량이 25억4000만상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빅3’가 각자 다른 전략을 들고 나섰다. 업계 선두 CJ대한통운(000120)은 단가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고, 한진(002320)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취급점 확대, 계열사 합병 등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1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4278만개로 2017년 23억1946만개 대비 9.6% 늘었다. 택배 시장은 온라인 마켓, 모바일 쇼핑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2015년 이후 매년 1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택배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 경쟁력을 확보한 일부 대형 택배회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3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70~75%에 달한다. 1위 CJ대한통운 점유율이 48%,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각각 12~13% 수준이다.

    하지만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사이 택배 단가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상자 당 단가는 2017년 2248원에서 2018년 2229원으로 0.8% 하락했다. 2012년 2506원 대비 11%나 떨어졌다. 쿠팡, 마켓컬리 등 택배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직접 배송하는 유통업체도 새로운 경쟁자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장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단가 하락과 경쟁자 등장 등으로 위기감을 느낀 택배업체들이 각자 맞춤 전략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 택배 차량 /CJ대한통운 제공
    ◇ CJ대한통운, 점유율 빠져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

    CJ대한통운은 물량을 늘리기보다 판가 인상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택배운임 현실화 협조 요청’ 공지를 낸 뒤 운임 인상에 나섰다. 1991년 국내 택배 시장이 도입된 지 28년 만에 처음으로 택배비 인상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128억원이 발생했다. 물량 기준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 2분기 49.2%에서 2019년 1분기 47.1%로 약 2%포인트 줄었다. 다만 지난 3월 상자 당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96원 올랐다. 택배 평균판매단가(ASP)는 18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안전사고로 인한 신규 수주 부진과 택배비 인상에 반발한 일부 화주 이탈로 점유율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신영증권은 단가 상승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오는 2분기 CJ대한통운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은 "운영 안정화에 기반을 둔 적극적인 판가 인상 진행과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질적‧양적 성장으로 수익성 제고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차량 /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 한진, 편의점‧주유소 등 취급점 늘려…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계열사 합병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에 이은 2위 자리를 두고 점유율 12~13%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한진은 향후 5년 간 택배터미널 신축‧확장‧설비 자동화 등에 3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000억원 규모의 메가 허브 터미널을 지을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물량 확보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한진은 개인 택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 주유소, 은행 등을 통한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한진은 이마트24, 365마트, IGA마트, 농협, 새마을금고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손잡고 지난해 선보인 주유소 기반 물류 서비스 ‘홈픽’과도 배송 제휴 계약을 맺었다. 한진은 개인택배 브랜드 ‘파말마’를 도입하고, 1시간 집하‧무인함 택배 등도 운영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계열사 물류를 전담하던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옛 현대로지스틱스로 택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고, 롯데로지스틱스는 세븐일레븐‧롯데마트‧롯데닷컴 등 그룹 내 물류를 담당하던 회사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하면서 물류통합법인을 세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택배를 취급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간 규모 차이가 워낙 크다보니 전략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간 경쟁 양상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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