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에 힘 준 다이슨
엔지니어 500명 전기차 프로젝트에 투입
2021년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의 전기차 콘셉트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 시각) 공개된 설계 도면에 따르면, 다이슨은 3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연상시키는 듯한 전기차 콘셉트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큰 바퀴가 각각 전·후방에 최대한 가까이 비치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이번 자동차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몇 가지 독창적 발명이 있어 특허 출원을 통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는 약 18개월 전 자동차 아키텍처, 공기역학·효율과 관련 다이슨이 고려 중인 개발 사항을 다룬 첫 특허"라고 설명했다.
도면을 보면, 다이슨의 전기차는 차체 대비 상대적으로 큰 바퀴가 전·후방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이슨 창업자는 "알렉 이시고니스가 설계한 미니(MINI)나 몰튼(Moilton) 자전거 같은 바퀴에 오랫동안 매료돼 왔다"면서 "이들 특허를 보면 자동차에 대단히 큰 바퀴가 달려서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차체와 지면간 간격)가 높아 도시와 험한 지형을 주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바퀴 배치는 차 앞바퀴 중심부와 뒷바퀴 중심부의 거리를 길게 해 더 큰 배터리 팩을 장착할 수 있어 주행 범위가 늘어나고 실내 공간도 더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전자 좌석의 위치를 낮추고 전면부 각도를 완만하게 한 것도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다이슨이 개발한 기술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발표한 다이슨은 영국 훌라빙턴에 우리 돈으로 약 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시설을 확충하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500여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전기차 개발에 투입돼 있다.
또 다이슨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다이슨은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원스톱 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가 공개됐지만, 이 특허를 기반으로만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