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는 20대 늘었다…백화점들 ‘젊은 명품’ 유치 경쟁

조선비즈
  •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5.09 06:00

    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펜디 매장.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 그룹의 펜디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디자인한 ‘로마 아모르’ 컬렉션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길거리 문화를 반영해 자유롭고 화려한 캐주얼복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이 매장은 앞으로 2주간 기존의 제품 대신 ‘로마 아모르’ 제품만 진열해 단독 판매한다. 점원은 "한 사이즈 당 한 벌밖에 팔지 않기 때문에 지금 사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신상품 ‘로마 아모르’ 컬렉션으로 매장을 꾸민 롯데백화점 본점 펜디 매장./김은영
    해외 명품 구매하는 20~30대가 늘면서 백화점들은 ‘젊은 ‘명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해외 명품을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부여하는 ‘에비뉴엘 L.VVIP’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고객은 2015년 28.5%에서 지난해(1~9월) 38.4%로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 고객은 18.7%에서 25.7%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연령별 명품 매출 신장률도 20대가 30.6%로 10%대를 보인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명품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47%에 달했다. 현대백화점도 2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28.5%로 2015년보다 세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는 14.1%로 두배 넘게 올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은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가치 있다고 여기는 곳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는 나중에 온라인 중고 거래를 통해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기 때문에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신흥 명품 매장과 한정판 상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에비뉴엘 본점에 오프화이트, N˚21, MSGM 등을 입점시켰다. 올해 1월 오프화이트가 출시한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백화점 밖에 수백 명의 대기 줄이 늘어선 건 유명한 일화다.

    정식매장이 아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확대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중앙 광장에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 ‘더스테이지’를 열고 루이비통, 버버리, 프라다, 발렌티노 등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의 ‘더웨이브’ 팝업스토어에서 디올, 보테가베네타 등의 임시매장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베르사체와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키스의 협업 커렉션을 단독으로 선보인 데 이어 디올 옴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명품 소비층이 젊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할 비중이 4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입생로랑의 매출 65%, 구찌·프라다 매출의 50%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나온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온라인 시장의 강세에도 명품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려는 요구가 높다 보니,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명품 업체들이 상품을 무한정 공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기 명품의 경우 물량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유통업체 간 입점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