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엠파이어 빌딩' 크기 소행성이 지구쪽으로

입력 2019.05.07 03:06

10년 뒤 지구 근처로 접근 예상… 히로시마 폭탄의 10만배 폭발력
과학자들 "충돌 가능성 없지만 궤도 속도 변화 등 감시 강화"

소행성 크기 그래픽
10년 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만 한 크기의 소행성(小行星)이 인공위성보다 낮은 높이로 지구를 스쳐간다. 현재로선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전무(全無)하다고 추정되지만 과학자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벌써부터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30일 열린 '2019 행성 방어 콘퍼런스'에서 "340m 크기의 소행성 '99942 아포피스'가 2029년 4월 13일 지구에서 3만1000㎞ 떨어진 곳을 지나간다"고 밝혔다.

당초 소행성은 통신위성 궤도인 3만6000㎞에서 4만㎞ 사이 거리를 두고 지구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궤도 계산에서 통과 고도가 더 낮아졌다. 이때 소행성은 북극성이 있는 작은곰자리의 별들만큼 밝게 보여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NASA는 밝혔다.

소행성은 태양 주변을 긴 타원 궤도를 따라 도는 작은 천체로, 45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포피스는 6~7년 주기로 태양계를 도는 소행성으로,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혼돈과 어둠의 신에서 이름을 땄다. 2004년 처음 관측됐는데, 당시 2029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로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추가 관측을 통해 충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마리나 브로조비치 박사는 "아포피스 근접은 과학에 엄청난 기회"라며 "소행성 표면을 수m 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NASA 과학자들은 소행성이 도중에 다른 천체와의 충돌이나 태양에서 불어오는 고에너지 입자 등 여러 변수로 궤도와 속도가 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대륙에 떨어지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만 배 정도 폭발이 예상된다. NASA는 소행성 위협에 대비해 2022년 지구로부터 1100만㎞ 떨어진 지점에서 지름 163m인 디디모스B란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실험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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