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LG화학·SK이노, 배터리 저가 수주 놓고 '신경전'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9.04.30 06:00

    "국내 기업 중 후발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열기가 거세다."(A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부 경쟁사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수익성·경제성이 확보되지 않는 수주는 하지 않는다."(정호영 LG화학 사장)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격돌하면서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LG화학의 2019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화두인 ‘저가 수주’를 놓고 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LG화학 제공
    정호영 LG화학 사장(최고운영책임자)은 "고객사(완성차 회사) 입장에선 수익성 중심의 (LG화학 제품이)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 차이가 크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LG화학은 단순히 저가 공세가 아닌 제품의 성능(특성), 유연성(구현), 안정성 등으로 앞으로도 밸류(가치)와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LG화학은 이날 SK이노베이션과 독일 폴크스바겐이 중국에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처럼 ‘완성차 회사와의 협력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가 언급했다. 김형식 LG화학 상무(전지사업 경영전략담당)는 "합작사 설립은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라는 장점도 있지만 핵심 기술유출이라는 리스크(위험)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이달 19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현장 직원들과 함께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25일 열린 SK이노베이션 2019년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도 저가 수주 논란은 계속됐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저가 수주와 관련한 경쟁사의 평가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최근 경쟁사가 특정사를 지칭하지 않고 저가 수주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특별히 말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저가 수주를 외부에서 평가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배터리(사업) 실적으로 답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전략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 기반한다"며 "향후 수익성, 재원 등을 고려해 추가 수주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간 신경전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450만대에서 2020년에는 850만대, 2025년에는 22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10조원(올 3월 말 기준)이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50조원(올 3월 말 기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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