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민수‧군수 양날개로 비행 준비…방산 부활 이끄나

조선비즈
  •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4.29 06:00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이 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를 딛고 국내‧외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중남미 등 해외 방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국내에서 헬기 등 민수 제품 공략에 나서고 있다.

    29일 KAI에 따르면 김조원 KAI 사장은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멕시코 에어쇼(FAMEX) 2019’에 참가했다. 올해 3회째 열리는 멕시코 에어쇼는 전 세계 34개국 505개업체가 참가하는 항공‧보안 방산전시회다.

    KAI는 멕시코 에어쇼에서 ‘KT-1’ 기본훈련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기동헬기를 전시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멕시코‧아르헨티나는 FA-50에, 기본훈련기 교체사업을 앞둔 에콰도르는 KT-1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멕시코 에어쇼에서 아르헨티나의 FA-50 도입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조원 KAI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멕시코에서 열린 ‘FAMEX 2019’에서 펠릭스 살가도 멕시코 국방위원장에게 FA-50 경공격기를 설명하고 있다./KAI 제공
    ◇ 김조원 사장, 동남아‧중남미‧미국‧유럽 수출 타진

    김 사장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19’에 이어 멕시코 에어쇼까지 챙기면서 방산 수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IMA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36개국 555개업체가 참가하는 항공‧해양 방산 전시회다. KAI는 LIMA에서도 KT-1, FA-50, 수리온 등을 선보였다.

    김 사장은 최근 두달 사이 말레이시아 총리, 인도네시아 공군참모총장, 멕시코 국방위원장, 아르헨티나 공군 조달국장, 에콰도르 공군 군수사령관, 페루 공군사령관 등 세계 각국 인사들과 만나 방산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멕시코 에어쇼 일정이 끝난 후에는 미국으로 이동해 록히드마틴 등 협력사를 방문, T-50 수출과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도 방문해 민수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에어쇼 ‘파리 에어쇼’도 찾을 예정이다. 격년으로 열리는 파리 에어쇼는 1913년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 항공 산업 전시회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48개국이 참가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7년 열린 파리 에어쇼에선 1500억달러(174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KAI는 이번달 이스라엘 IAI와 6000억원 규모 G280 항공기 주익(주날개)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방산 9조2904억원, 완제기 8259억원, 기체부품 7조7416억원, 위성사업 6524억원 등 18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다.

    이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KAI가 소방헬기를 선보이고 있다./KAI 제공
    ◇ 국내서는 소방·경찰 헬기 수요 공략

    국내 시장에서는 수리온과 소형민수헬기(LCH‧Light Civil Helicopter)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정부기관에서 구매한 KAI 헬기는 소방헬기 1대, 산림청 1대, 해양경찰청 3대, 경찰청 8대 등 13대다. 최근 강원 산불 등으로 소방청, 산림청의 산불 진화 헬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 중앙119구조본부, 전북‧광주‧인천 소방당국의 노후헬기 교체 수요가 일어날 전망이다.

    KAI는 이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제16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여, 수리온 기반 제주소방헬기 ‘한라매’뿐 아니라 LCH 기반으로 제작한 소방‧경찰헬기 파생형 모델을 선보였다. LCH는 수리온(8.7t)보다 작은 4.9t급 헬기로 2021년에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KAI는 KF-X, 소형무장헬기(LAH) 개발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F-X와 LAH 양산 계획 시점은 2026년과 2023년이다. KF-X는 양산 규모가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KAI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4.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65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리온 헬기의 전력화 재개로 양적 확대가 전망되고,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등에서 FA-50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민수 사업 진출 확대가 수익성과 성장성을 담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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