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마이너스'인데…소비심리는 5개월째 상승

조선비즈
  • 조은임 기자
    입력 2019.04.26 06:00

    정부 정책 기대감 덕에 7개월만에 기준치 돌파
    "소비자심리, 민간소비 중 일부…지표와 괴리"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소비자심리는 5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경기 관련지수가 오르면서다. 소비심리는 표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이라 경기지표와는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라 7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재부에서 미세먼지 및 경기대응을 위한 6조7000억원의 추경예산안 편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선 건 경제에 대한 인식이 비관에서 낙관으로 전환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은은 고용지표 개선, 추경집행 등이 언론에 보도되고 주가가 오르면서 이달 소비자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심리의 흐름은 성장세가 부진한 것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악화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여년만에 최저인 -0.3%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고, 수출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GDP의 경우에는 경제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반영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민간소비 중 일부에 해당하는 요소"라며 "경제성장과 같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달에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기인식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74), 향후경기전망(81)이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93), 생활형편전망(95)도 2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다. 가계수입전망(99)도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10)의 경우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은 물가와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에는 주택가격전망(87)이 4포인트 오르면서 7개월 만에 상승전환됐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8·31대책으로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단 지수의 수준이 기준치(100)를 한참 밑도는 만큼 여전히 비관적인 인식이 낙관보다 우세했다. 이외에 취업기회전망(83)은 경기인식과 고용개선 보도로 4포인트 오른 반면 금리수준전망(110)은 5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 압력은 역대 최대치로 저물가에 대한 인식이 만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2%포인트씩 내려 2.2%, 2.1%로 집계됐다. 각각 2013년 1월, 2002년 2월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들의 경기인식은 개선됐지만 물가에 대한 인식은 낮아졌다"며 "통상 물가는 경기호황일 때는 오르고 불황일 때는 떨어진다고 보는데 최근에는 경기와 물가가 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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