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벽으로 거듭난 '나전칠'

조선일보
  • 전수용 기자
    입력 2019.04.23 03:08

    박양춘 티센크루프코리아 대표, 전용복 칠예가 장인과 제휴

    박양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가 세계적인 칠예가 전용복 장인과 함께 국내 최초로 전통 예술인 '나전칠 기법'을 도입한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

    나전칠은 자개를 이용한 장식과 옻칠을 통칭하는 기법이다. 전용복 장인은 1991년 지진으로 손상된 세계 최대 옻칠 건축물로 일본 옻칠의 자존심인 일본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을 복원해 일본에서 최고로 통한다. 티센크루프는 4월부터 고급 인테리어를 원하는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 등에 옻칠과 자개를 접목한 엘리베이터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칠예가 전용복 장인이 티센크루프와 함께 만든 나전칠 엘리베이터(위 사진).
    칠예가 전용복 장인이 티센크루프와 함께 만든 나전칠 엘리베이터(위 사진). 박양춘(아래 사진 왼쪽) 대표와 전용복 장인이 악수하고 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박양춘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 티센크루프의 기술과 한국 전통 예술의 만남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미 6명의 장인이 우리와 협업에 동참하고 있고, 앞으로 나전 칠예 종사자들이 역량을 펼칠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용복 장인도 "한국의 전통 공예가 문명의 이기인 엘리베이터와 만나 세계로 퍼져 나갈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서구에선 나전칠 공예가 일본 전통문화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기회로 세계인에게 한국 고유의 우수한 나전칠 문화가 존재한다는 걸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전용복 장인과 나전칠예연구소를 설립하고, 1년 6개월간 제품 개발과 양산화에 노력했다. 샘플 디자인을 본 독일 본사 경영진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티센크루프는 자개와 옻칠을 접목한 엘리베이터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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