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GMC)’ 출범…中 공략 본격화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9.04.19 18:10

    현대자동차(005380)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위한 전담 조직을 본사에 출범시켰다.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중국에 제네시스 법인을 설립하고 양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제네시스 사업부 산하에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GMC·Genesis Motor China)’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제네시스 사업을 담당하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의 직속 부서로 다음 달 1일부터 운영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중국법인 출범을 위한 전담조직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GMC)’를 신설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제네시스 G90 부분변경 모델.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는 기존 제네시스 중국 사업을 담당해 온 제네시스 중국사업관리팀과 별도로 신설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가 단순히 제네시스의 중국사업을 지원하는 업무가 아닌, 별도의 중국법인 설립을 위한 전초 조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 중국 법인이 신설되면 중국에서 현지업체와 5대5 합작 형태로 운영되는 베이징현대차 등과 달리 현대차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단독법인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 자동차 업체가 진출할 때 자국 업체와 반드시 절반씩 지분을 나눠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도록 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같은 규제를 완화해 2022년부터 외국 승용차 제조사들도 자국 업체와 합작하지 않고 100% 단독법인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20%를 넘기 때문에 국내에서 차를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경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제네시스를 안착시키기 위해 현지에서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 일각에서는 최근 폐쇄가 결정된 베이징 1공장이나 일부 라인의 가동을 멈춘 베이징 3공장 등에서 제네시스를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17년 중국사업본부 산하에 제네시스의 중국 판매와 관련한 현지 시장조사와 관련 법규 조사 등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올 초에는 중국 상하이에 제네시스 판매법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 16일 베이징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중국에서의 판매 현황과 공장 구조조정 문제 등을 점검하면서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에 대한 현지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사드 배치 후 부진에 빠진 현대차의 중국 판매를 회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2017년 사드 보복 당시 중국에서 파손된 현대차 차량. /웨이보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안착하면 악화된 판매실적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고급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에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출시한다. 내년에는 세단과 SUV를 합친 전체 모델 라인업이 6종으로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고급차와 SUV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중국 시장에 지금이 제네시스를 투입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담조직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의 출범으로 중국 내 양산과 판매를 위한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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