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매출 '0.7%' R&D 투자…"사람·돈 부족 기술개발 못해"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19.04.21 06:00

    경기도 안산에서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을 생산하는 A사. 전체 직원(96명)의 6% 수준인 6명만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기술개발은 하지 않는다. 제품을 납품하는 대기업으로부터 제품사양이 담긴 설계도를 받아 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기자동차로 전환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대응은 전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매출은 줄고 인건비 부담이 늘자 투자여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는 0.7%(2017년 기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1년에 100억원을 벌어 고작 7000만원을 R&D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R&D 인력 3명을 신규 채용하기에도 어려운 수준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1.5%)와 비교해도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중소 제조업체의 R&D 투자 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 1개사당 R&D 비용은 2011년 2억3400만원에서 2017년 2억500만원으로 12.4%가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금액은 2011년 1조6000억원에서 2017년 3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자체 기술 개발보단 해외에서 기술을 사와 쓰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좋을 때는 늘어난 물량을 맞추는데 주력해 회사 인력을 생산 부문에 집중 투입한다. 반대로 경기가 나쁠 때는 R&D 투자보다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고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은 일어나지 않고 현재 고객인 대기업 또는 1·2차 협력업체가 요구하는 품질을 맞추는데 급급한 것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과 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국내 대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력을 확보해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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