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금융당국은 창업자의 최고 조력자… 외국인 차별 없어"

입력 2019.04.19 03:05

['금융 판'을 바꾸는 프런티어를 가다] [1] 핀테크의 聖地 런던
스카첼라 '카펙스무브' 대표 "임직원 중 영국인 한명도 없지만 규제 샌드박스 적용받게 해줘"

다리오 스카첼라
"영국 금융 당국요? 창업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최고의 조력자입니다."

지난 2일 런던 바클레이스 은행의 스타트업 창업센터 '라이즈'에서 만난 다리오 스카첼라(Scarcella·사진) 카펙스무브 대표는 영국의 금융 당국을 '창업자의 조력자'라고 평가했다. 카펙스무브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회사가 쉽게 주식,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74대1의 경쟁을 뚫고 바클레이스 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뽑혔고, 현재 영국 금융 당국이 시행하는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고 있다.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해보라는 뜻에서 영국이 2015년 세계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영국에선 이제까지 276개 핀테크 기업이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신청해 89개가 승인받았다.

스카첼라 대표는 "핀테크 기업들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어떤 규제에 맞닥뜨리게 될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규제 샌드박스 프로그램에 들어가보니 영국의 금융당국은 우리 사업 제안서를 꼼꼼하게 검토해 어떤 부분이 앞으로 규제받게 될지, 어떤 부분은 규제 대상이 아닌지를 자세하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만난 투자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주식, 채권 발행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돼 우리 사업 모델에 대한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펙스무브는 스카첼라 대표 등 창업자 3명과 나중에 합류한 직원 2명 등 총 5명이 회사를 꾸리고 있는데, 영국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이탈리아, 인도, 터키 등에서 왔다. 그럼에도 영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이용하는 데 차별이 없었다. 스카첼라 대표는 "런던은 이미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라 재능 있는 사람이 많이 몰려 있다"며 "금융 당국 덕분에 규제를 의식하지 않고 창업자들끼리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경쟁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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