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 E&S, 민간 첫 LNG 수송선 타보니…”내년부터 셰일가스 운반"

입력 2019.04.17 15:54

17일 울산광역시 동구 현대중공업 조선소 내 17번 암벽. 축구장 두배 면적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선이 정박해 있었다. 아파트 15층 높이의 배에는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라고 써져 있었다. 프리즘은 SK E&S의 LNG 무역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 이름이다. 배 위에 올라서자 짙은 남색 작업복 차림의 조선소 직원들이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오는 26일 명명식을 앞두고 있는 SK E&S LNG 수송선./SK E&S 제공
‘프리즘 어질리티’는 이날 시운전에 나선 ‘프리즘 브릴리언스’와 함께 SK E&S가 3년 전 발주한 LNG선이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의 LNG 수송선이다. 국내에 있는 다른 27척의 LNG 수송선은 모두 한국가스공사 소유다.

박형일 SK E&S LNG사업부문장은 "다른 민간발전사는 LNG 판매자의 배를 이용하지만, SK E&S는 경쟁력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도입하고 용선료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LNG선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LNG 수송선의 가격은 한척당 약 2000억원이다.

SK E&S의 LNG 수송선 2척은 오는 26일 명명식을 앞두고 있다. SK E&S는 초기 다른 에너지 회사에 배를 빌려주고 내년 상반기부터 20년간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프리포트 LNG 액화터미널에서 수입하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반할 예정이다. 1척당 1년에 50만톤의 LNG를 수송할 수 있다. SK E&S는 20년간 프리포트 터미널에서 200만톤의 LNG를 도입하기로 계약돼 있는데, 자사 배로 100만톤을 나르고 나머지는 선박 임대 등으로 해결한다.

배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보자 갑판에 크고 작은 파이프라인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었다. 영하 160도 이하로 낮춰 액체 상태로 운반하는 LNG의 특성상 기화율(손실율)을 낮추기 위한 방식이다. 선박에 올라 3층 ‘C데크’에 가니 LNG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화물 조정실이 보였다. 화면에는 LNG를 저장하는 4개 화물칸의 온도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배에는 최신 화물창 기술(GTT Mark III Flex)이 적용되어 LNG 기화율을 하루 0.085%로 최소화했다.


시운전 중인 SK E&S LNG 수송선./SK E&S 제공
프리즘 어질리티는 한 번에 약 7만5000톤의 LNG를 싣고 19.5노트(시속 36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배는 선체와 화물창을 일체형으로 설계해 화물 적재공간을 늘린 멤브레인형이다. LNG를 넣는데 14시간이 걸리지만, LNG 수송 전 온도 조정 작업 등으로 LNG를 투입하는 데 총 24시간이 걸린다.

SK E&S는 LNG 수송선 건조를 통해 천연가스 개발·수송·공급을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기존 천연가스를 개발·채굴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 발전소 운영으로 가스를 공급·판매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에 이어 가스를 액화해 운송·기화하는 ‘미들스트림’ 사업을 완성한 것이다.

SK E&S는 업스트림 분야에서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 2012년 호주 깔디타-바로사 가스전 투자, 2014년 미국 우드포드 가스전 사업투자를 진행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비롯해 파주천연가스발전소, 하남열병합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까지 전국에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미들스트림 분야에서는 GS에너지와 공동으로 투자한 보령 LNG터미널이 2017년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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