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넘치는 '중·베·코'… 지금 올라타도 될까요?

조선일보
  • 이준우 기자
    입력 2019.04.16 03:07

    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설문

    "많이 올랐는데 계속 투자해도 될까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이 요즘 중국과 베트남, 코스닥에 투자한 고객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이다. 모두 올해 급등세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보다 29% 뛰어올랐고, 베트남 VN지수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10%, 14% 상승했다.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 행진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국 펀드(166개)는 올 들어 무려 29.51%의 수익률을 올려 해외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7.69%인 베트남 펀드는 900억원을 끌어모아 해외 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닥 벤처펀드(12개)의 경우 지난 12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13.8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자 '중베코'(중국·베트남·코스닥) 시장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본지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과 자산운용사 3곳(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중베코 시장 전망과 투자 유망 업종을 알아봤다.

    ◇중국:소비재·IT정보통신 유망

    중국 투자 전망은 낙관론과 신중론으로 갈려 있다. 낙관론의 근거는 중국 정부의 친(親)시장 정책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외국인 투자 유입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1분기 급등에 따라 다소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에 따라 여전히 시장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운용사가 추천하는 중국·베트남·코스닥 투자처
    일러스트=박상훈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기업 활성화를 위해 지급준비율을 네 차례 인하한 데 이어 올해 제조업 부가가치세 인하 등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인 A주 비중을 5%에서 20%로 높이기로 한 것도 호재로 평가받는다.

    반면 신중론은 지금 중국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관망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본부 이쿼티사업본부장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실물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장기적 측면에서도 중국의 높은 국가채무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7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화장품·의류·식음료 등 소비재(5명)가 1위로 꼽혔다. 중국 내수 시장 개선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5G 서비스 개시와 사물인터넷(IoT) 발달의 영향으로 IT 업종이 유망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유망 종목으로는 공룡 IT 기업인 '텐센트'와 주방·가전제품 제조업체인 'SUPOR', 중국 최대 학원업체인 '신동방교육' 등이 꼽혔다.

    ◇베트남:단기 수익보단 중장기 투자

    베트남은 중국의 절반 정도인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워 제조업 수출국으로 체질을 바꾸며 매년 6~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다. 베트남 정부도 지난해 여러 국영기업을 민영화한 데 이어, 오는 6월 증권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의 투자 한도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베트남 상장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베트남 증시는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트남은 인근 동남아 국가에 비해 기업들이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남아 있지만, 최근에는 상승세가 다소 약해졌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회사를 찾아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도시화에 따른 건설·부동산(5명)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은행 등 금융업(3명)이 뒤를 이었다. 유망 종목으로는 베트남 1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빈그룹과 POW(전력회사), 비엣콤뱅크(은행), 바오비엣홀딩스(보험사) 등이 꼽혔다.

    ◇코스닥:고점 대비 하락 폭 아직 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닥 시장이 여전히 지난해 고점(927.05)에 비해 많이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닥 시장은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주도주가 나타나고 이 주식들이 본격 상승하기까지 시간이 더 남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벤처기업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심효섭 KB자산운용 상무)는 의견도 있었다.

    코스닥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IT와 제약·헬스케어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통신장비(2명)와 미디어 콘텐츠(2명)가 뒤를 이었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코스닥 기업들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주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특정 업종에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성장성이 높고 우량한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장 선도 가능성이 큰 기업들은 헬스케어나 IT, 미디어 업종에 많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코스닥 펀드 중에선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최근 3개월 수익률 14.18%), ‘KTB코스닥벤처1호’(14.49%),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16.59%) 등이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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