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 잡아라”..아웃도어 안 팔리자 '낚시의류' 승부수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4.15 14:15

    아웃도어 ‘불황’...‘낚시광’ 전용 피싱웨어 출시
    2030세대 겨냥 러닝화 선보여

    아웃도어 업계가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남성 소비자를 공략해 불황 타파에 나섰다. 등산복에서 한계를 느낀 아웃도어 기업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낚시와 러닝(달리기)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낚시 인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낚시는 최근 몇 년 사이 2030세대까지 전 연령층이 즐기는 취미로 떠올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0년 652만명에서 지난해 800만명까지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도시어부’ 등의 낚시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낚시 의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 제공
    이에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창립 98년 만에 처음으로 낚시 의류를 지난달 선보였다. 밀레가 강점을 지닌 등산복 등 기능성 의류에 낚시(피싱)웨어를 추가한 것이다. 대표 제품인 ‘케시 베스트(사진)’는 다양한 크기의 주머니가 있어 낚시용 소도구를 담기 편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K2도 방수 자켓, 조끼, 모자, 장갑 등으로 구성된 낚시 전용 제품을 내놓으면서 평소 ‘낚시광’으로 알려진 배우 이태곤과 개그맨 지상렬을 모델로 내세웠다. 컬럼비아는 낚시 전용 라인 ‘PFG 컬렉션’을, 마모트는 주머니가 여기저기 달린 낚시 조끼를 잇따라 출시했다.

    K2 제공
    러닝화(달리기 전용 운동화)도 아웃도어 업계가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다. 아웃도어 업계는 마라톤 등의 취미를 가진 2030세대를 겨냥해 러닝화를 닮은 가벼운 등산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등산화는 산길을 오르내리기 위해 필요한 안전 요소를 고루 갖춘 두껍고 투박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산길을 따라 달리는 러닝 대회가 늘면서 아웃도어 기업들이 등산화와 러닝화의 장점을 합친 운동화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밀레 등이 ‘러닝할 수 있는 등산화’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산길 러닝에 신을 수 있는 노스페이스의 ‘플라잇 트리니티’ / 노스페이스 제공
    스포츠웨어 등에 밀려 불황에 빠진 아웃도어 업계가 낚시, 러닝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7조16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3년 연속 역신장, 지난해 4조75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밀레 관계자는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층이 다양해진 만큼 앞으로도 세분화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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