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兆 적자 낸 쿠팡, 치킨게임 승자되나...누적적자 2.8兆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4.15 11:13

    쿠팡 지난해 1조1190억원 적자...누적적자 2.8조
    로켓배송·로켓프레시...물류비 1000억원 늘어
    매출 4.4조...위메프·티몬의 10배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지난해 1조1190억원(개별 재무제표 기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570억원)보다 적자폭이 167% 가량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최근 4년간 누적적자는 2조864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초 투자한 1조1000억원에 더해 지난해 11월 추가 투자한 2조3000억원을 합한 총 투자금액(3조4000억원)의 84%에 달하는 금액이다.

    쿠팡 로켓배송/조선DB
    15일 쿠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작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117억6300만원이다. 전년 마이너스(-) 244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추가 투자를 받아 자본잠식을 탈피했다. 완전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가 계속돼 납입자본금마저 바닥이 난 상태를 말한다.

    쿠팡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도 크게 늘었다. 작년말 기준 결손금은 2조9849억원이다. 전년(1조866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결손금이 늘었다는 것은 자본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쿠팡의 적자폭이 확대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쿠팡 직매입 상품을 하루만에 배송하는 자체 배송망 ‘로켓배송’, 여기다 신석식품 새벽배송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인건비·이자비용 증가다.

    로켓배송은 당일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집 앞 현관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직매입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지역 물류센터를 기존 12개에서 24개로 늘렸다. 또 지난해 10월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시작했다. 고객이 자정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전 7시 전에 배송해 준다. 이런 규모의 상품을 고객에게 익일 배송할 수 있는 유통사는 쿠팡이 유일하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제 쿠팡 고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배송받고 있다. 와우배송을 이용하면 인기있는 장난감부터 최신 노트북 컴퓨터까지 200만 종의 상품을 문 앞으로 당일 혹은 다음날 새벽까지 단 몇 시간 만에 배송 받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류비용이 매년 늘어나 쿠팡의 재무제표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의 지난해 운반 및 임차료 비용은 약 2363억원으로 전년(1483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늘었다.

    인건비도 1조145억원으로 전년(6455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인력을 크게 늘린 탓이다. 또 위메프, 티몬을 비롯해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롯데·신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세배가량 늘렸다. 쿠팡이 작년 쓴 광고선전비는 1537억원으로 전년(538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늘었다.

    통상 기업이 부실화되면 금융비용이 늘어난다. 쿠팡의 부채총액은 1조7840억원 으로 전년(1조3230억원)보다 확대됐다. 2016년(7021억원)보다는 1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쿠팡이 낸 이자비용은 1809억원으로 전년(1542억원)보다 23%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아직까지 알리바바와 아마존 같은 절대 강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쿠팡은 전자상거래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쿠팡의 작년 매출은 4조4147억원으로 전년(2조6814억원)보다 164% 증가했다.

    이는 위메프(4294억원)·티몬(4972억원)의 10배이며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9812억원)보다 4배 이상 많다. 11번가(2280억원)까지 합쳐 경쟁업체 4곳의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 두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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