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위험한 ‘저변동성 주식’에 투자하라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19.04.13 08:00

    배당株, 주가 쉽게 안 떨어져
    농심 등 내수株도 안정적
    이랜드 리츠는 연 7% 배당


    코스피가 8.90포인트 오른 2177.18로 장을 마감한 4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식 투자자는 일확천금을 노리다 패가망신하는 인물이고, 현실에서도 주식 투자를 하는 남자는 예비사위로 낙제점을 받기 일쑤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식 투자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주식 보유자는 561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지만, 이는 삼성전자 액면분할(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 상장기업 수 증가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꾸준히 주식을 매매하는 활동 계좌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가 매번 실패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나 작전주를 쫓지 않고, 배당주나 내수 성장주, 자산이 많은 가치주를 발굴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배당주와 내수 성장주, 가치주는 저변동성 주식으로 요약된다. 저변동성 주식이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많고, 업황 성격이나 자산 규모, 배당 여부 등으로 인해 비교적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종목을 말한다. 주가 급등락에 일희일비할 때가 많은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기에 적합하다.

    1│찬바람 말고, 미세먼지 바람 불 때 사도 좋은 배당주

    변동성이 적은,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배당주다. 배당주는 통상 4% 이상의 시가 배당률(배당액/주가)을 기록하는 종목을 말한다. 매년 5~10%의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종목이 있다고 해보자. 이 종목은 일시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한 달 사이 14% 가까이 하락했는데, 당시에도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연말에 주당 200원 현금 배당이 예고됐던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표적이다. 당시 메리츠종금증권은 4100원에서 3750원까지 하락했다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한달 만에 4600원 선까지 올랐다. 4월 4일 현재 52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거에는 찬바람이 불 때쯤 배당주를 사야 한다는 증시 격언이 있었는데 이 또한 최근엔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6월 말 기준으로 중간 배당을 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4408억원이었던 중간 배당액은 지난해 9조55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0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배당지수(시가총액과 거래 대금이 일정 수준 이상인 상장사 중 배당 실적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기업 5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도 좋은 성적을 낸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4월 4일까지 6.23% 상승했는데 한국거래소가 선정하는 코스피배당성장50지수는 9.48% 상승했다.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 종목 50개의 상승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높았던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국 중 호주와 홍콩·유럽·대만·영국·중국은 최근 6년간 주식 투자 수익률이 60%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배당 수익이었다. ‘배당은 덤’이라는 인식과 달리 주 수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2│라면·담배·술 등 꾸준한 내수주도 주목해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종목을 매수하는 투자법을 좋아한다.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질레트, 존슨앤드존슨 등이 그의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다. 꾸준히 매출이 나오는 종목은 한때 위기를 맞더라도 이내 위기를 넘어서곤 한다.

    농심이 대표적이다. 주력 상품이 라면인 농심은 지난해 간편영양식 열풍이 불면서 고전했다. 2017년 라면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했고 부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몸에 좋은 라면이라는 콘셉트의 ‘건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는 작년 말 대비 40% 넘게 상승했다.

    KT&G도 마찬가지다. 홍삼 판매가 늘고, 담배의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비슷하다. 소주 판매량이 굳건하게 나오면서 올해는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0% 넘게 상승했다. 현 정부의 원자력 발전 폐기 정책에다 전기요금 인상 지연으로 지난해 20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한국전력도 길게 보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문을 닫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3│부동산 임대 수입 노릴 수 있는 리츠

    부동산투자전문뮤추얼펀드(이하 리츠)도 주목할 만하다. 리츠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모아 건물을 취득하고 임대료를 수취해 배당하는 펀드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리츠는 이랜드리테일의 이리츠코크렙이다. 이랜드 6개 매장을 유동화해 현 주가 기준으로 연 7%대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3월 중순 이후로만 4% 가까이 상승했다. 네이버가 입주해 있는 판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알파리츠도 작년 8월 상장 이후 20% 가까이 올랐다.

    리츠 투자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일단 매장 수입이 임대료를 내기에 충분한지 살피고, 부동산 감정가 추이를 봐야 한다. 배당은 잘 나오더라도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 추후 청산 때 곤란하다. 롯데그룹과 신세계, 홈플러스 등이 리츠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4│아예 전문가에게 맡기자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저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베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스마트베타란 기존 인덱스 펀드가 지수를 ‘복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을 개선하고자 펀드매니저가 주식 운용 전략을 덧입힌 것을 말한다. 저변동성을 추구하는 국내 21개 스마트베타 펀드(상장지수 펀드·ETF 포함)는 올해 들어 평균 5.27%의 수익을 냈다. 지수 상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저변동성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9%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좋은 성적이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저변동성 등 스마트베타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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