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미국 5G, 기대에 못미쳐… "신호 찾는 게 보물 찾기보다 어려워"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입력 2019.04.11 03:07

    美 매체들의 '버라이즌 5G' 체험기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속도는 빨랐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신호 잡히는 곳을 찾는 게 마치 복권 당첨이나 보물 찾기처럼 어려웠다."(더버지)

    "스마트폰뿐 아니라 별도로 장착해야 하는 '5G 모듈'을 따로 충전해놓지 않으면 5G에 연결할 수 없었다."(시넷)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버라이즌도 우리나라가 5G폰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시간 뒤인 지난 4일 0시(한국 시각)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이 5G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것과 달리,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LTE폰 '모토 Z3'에 덮개 형태의 5G 모듈(모토모드 5G)을 덧붙여 5G에 연결하는 식이다. 미국의 5G 서비스는 어떨까.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더버지'와 '시넷'이 보도한 시카고에서의 버라이즌 5G 체험기를 토대로 살펴봤다.

    ◇5G 가능 장소로 소개된 곳도 안 잡혀

    더버지와 시넷 모두 시카고 안에서 5G 연결 지역을 제대로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더버지는 "버라이즌이 5G 접속이 가능하다고 소개한 장소들 가운데 시카고 극장,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드, 밀레니엄파크를 직접 찾아가 확인해봤지만 5G 대신 LTE만 잡혔다"고 했다. 밀레니엄파크는 시카고의 랜드마크 조형물인 클라우드 게이트(구름문)가 있는 곳. 더버지는 조형물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5G' 대신 'LTE' 표시가 뜬 모습을 사진 찍은 뒤 '여기는 5G 안 된다'(No 5G here)라는 사진 설명을 기사에 함께 게재했다. 체험기를 쓴 더버지의 크리스 웰치 기자는 "일단 5G 신호가 잡히면 다시 끊어질까 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테스트해야 했다"며 "지금 5G폰을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기다리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썼다.

    미국 IT 매체 시넷이 유튜브에 올린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체험 동영상 장면. 시넷 기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LTE폰(왼쪽)과 5G폰(오른쪽)으로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해보고 있다.
    미국 IT 매체 시넷이 유튜브에 올린 버라이즌의 5G 서비스 체험 동영상 장면. 시넷 기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LTE폰(왼쪽)과 5G폰(오른쪽)으로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해보고 있다. /유튜브

    시넷도 비슷했다. 시넷의 제시카 돌코트 기자는 "버라이즌 매장 안에서 5G 신호가 잡혔지만, 이상하게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으려고 하니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5G가 되는 곳을 찾는 것이 정말 막막한 시도(wild goose chase)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속도 최저 71.5Mbps, 최대 634Mbps

    결국 두 매체가 어렵게 찾아낸 5G 접속 지역에서 측정한 버라이즌 5G의 속도는 다양했다. 시넷이 실시한 아홉 차례의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 최저는 71.5Mbps(초당 메가비트), 최대는 634Mbps였다. 70Mbps대 두 번, 100Mbps대와 400Mbps대 각각 한 번, 500Mbps대 두 번, 600Mbps대 세 번으로 나타났다. 더버지의 경우 여섯 차례 속도 측정 과정에서 410~573Mbps였다. 더버지의 웰치 기자는 "속도가 400~600Mbps 사이면 내가 쓰는 (LTE용) 아이폰XS맥스보다 대략 10배 빠른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LTE 속도가 40~60Mbps 정도이기 때문에 이와 비교하면 굉장하게 빨라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통신 3사의 작년 말 LTE 평균 속도는 150Mbps다. 비슷한 5G 속도라도 미국 소비자가 느끼는 5G 속도감이 더 클 수 있는 것이다.

    ◇5G 모듈도 따로 충전해야

    시넷은 스마트폰에 따로 장착해야 하는 5G 모듈의 불편함을 지적했다. 스마트폰과 별도로 5G 모듈도 충전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모듈은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함께 쓰지 않는다. 자체 배터리 용량이 2000mAh(밀리암페어시)다. 돌코트 기자는 "특히 5G 모듈에 배터리가 얼마 남아 있는지 이용자들이 바로 알기 힘들다"며 "나도 사용 도중에 5G 모듈의 배터리를 다 써서 5G 연결이 끊어지는 일을 겪었다. 처음엔 고장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남은 용량이 늘 표시되지만, 5G 모듈에는 이 같은 안내 표시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더버지의 웰치 기자는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5G 모듈로 빠져나가 스마트폰이 빨리 방전되지 않게 배터리를 각각 내장한 것"이라면서 이 점에 대해선 따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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