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경영]⑪ '종이빨대' 한국서 첫 도입...'맛없다' 지적에 콩기름 코팅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4.04 12:00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종이빨대를 전국 1200여개 매장에 전격 도입했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78개국 가운데 전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필(必)환경 시대에 맞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취한 조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전국 100여개 매장에 먼저 종이빨대를 시범 도입했고, 종이빨대가 음료에 오래 담갔을 때 젖거나 휘어진다는 소비자 평가를 반영해 빨대 안팎을 콩기름으로 코팅했다. 일부 소비자는 젖은 빨대 탓에 종이 맛이 나 커피 본연의 맛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종이빨대 가격이 플라스틱 빨대보다 약 3배 비싸고 당분간 품질 개선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플라스틱 퇴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용은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전국 1200여개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완전 분해에 약 500년이 걸려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7년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는 총 1억8000만개에 달했다.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찬 음료는 빨대가 필요없는 리드(컵 뚜껑)를 도입하고 음료를 젓는 데 쓰는 플라스틱 스틱은 나무 소재로 바꿨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리드 도입 이후 일회용 빨대 사용량은 월 평균 1500만개에서 750만개로 50% 가까이 줄었다. 스타벅스는 "향후 빨대 사용량을 70% 이상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부상하자, 연말까지 공기 청정 시스템을 전국 매장에 설치해 실내공기 질을 관리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친환경 목재 등 친환경 마감재 활용을 확대해 에너지 효율화를 이룰 수 있는 매장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지난달 20일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스타벅스는 연간 40억잔의 커피를 판매한다”면서 “친환경 커피컵을 도입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 제공
    이는 스타벅스 전사 차원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지속가능성 전략’의 하나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2만8000여개 매장 가운데 1만개 매장을 ‘지속가능’ 매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의 ‘친환경 매장 계획(Greener Stores Initiative)’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손잡고 추진하는 이 전략은 매장 내 물 사용량 30% 절감, 100% 신재생 에너지로 매장 운영, 윤리적으로 생산한 원두의 사용 비중 99%까지 확대, 소비자의 웰빙을 고려한 쾌적한 매장 환경 구축, 플라스틱 빨대와 컵 퇴출 등을 골자로 한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는 향후 10년간 5000만달러(약 567원) 상당의 시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올해부터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컵을 도입한다. 스타벅스는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가능하고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컵을 내년까지 일부 매장에서 시험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스타벅스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영국 런던과 캐나다 밴쿠버 등 5곳의 매장에서 친환경 컵을 먼저 사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컵은 기존 종이컵과 똑같이 생겼지만, 속에 사용된 재질이 다르다. 액체가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장벽 역할을 하는 라이너를 플라스틱 대신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한 커피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친환경 매장을 디자인하고 구축하는 일은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지만,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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