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20년 지났지만… 대우 52주년 기념식

조선일보
  • 채성진 기자
    입력 2019.03.25 03:08

    김우중 前회장 부인 정희자 여사, 60~70대 대우맨 300여명 등 참석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L타워. 김태구(전 대우자동차 사장) 대우인회 회장, 장병주(전 대우 사장)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 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 등 왕년의 '대우맨'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가 된 이들은 대우그룹 로고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대우 창업 52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홍성부(오른쪽부터) 전 대우건설 회장, 김우중 전 회장 아내 정희자 여사, 최낙석 전 대우 부사장,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 등이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대우 창업 52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홍성부(오른쪽부터) 전 대우건설 회장, 김우중 전 회장 아내 정희자 여사, 최낙석 전 대우 부사장,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 등이 ‘대우 가족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채성진 기자

    이날은 김우중(83)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서른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실업을 세운 지 52주년 되는 날이었다. 매년 3월 22일 창업기념일에 모여 행사를 갖지만 이날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세계 경영'을 앞세워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이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해체된 지 올해로 20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대우의 이름으로 세계 곳곳을 주름잡으며 뛰어다니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그룹이 무너진 지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그런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씁쓸하다"고 말했다.

    해외에 머물다가도 기념식에 꼭 참석해왔던 김우중 전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인 정희자(79) 여사는 "김 회장이 최근 기억력이 급속히 떨어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을 대신해 김 전 회장이 베트남에 설립한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연수원 출신 대표 4명이 참석해 건배사를 했다. 정 여사는 김 전 회장 건강 상태에 대해 "요즘 좀 안 좋다. 식사는 잘 하지만, 말을 똑똑히 못한다"고 했다. "요즘 나만 보면 '어디 투자하겠다'며 3000만달러만 달라고 한다. 아직도 사업에 대한 집념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기념식은 '대우 가족의 노래' 제창으로 끝났다. "대우주 해와 달이 번갈아 뜨는, 육대주 오대양은 우리들의 일터다…."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들며 함께 사가(社歌)를 부르는 정 여사의 눈에 눈물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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