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Beyond) 스마트폰' 시대 애플·삼성의 새 먹거리는?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9.03.19 06:00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넘어선 중요 시장으로 콘텐츠를 선택했다. 양사는 스마트폰이 기술적 혁신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비욘드(Beyond) 스마트폰'을 콘텐츠에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플랫폼 삼아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사업을 도모하고, 애플은 이미 구축된 앱스토어 생태계와 연동한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세다.

    이런 배경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5.4% 줄어들었다. 해당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판매량이 모두 줄어든 회사다. NH증권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5800만대를 예상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6.5% 줄어든 수치다.

    게다가 주요 시장인 중국의 변화와 중국 스마트폰 회사의 약진도 애플과 삼성의 새 사업 찾기에 영향을 줬다. 중국신통원(CAICT)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중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1380만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반면에 SA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포와 같은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1년 전보다 35%나 증가했다.

    ◇ 애플, 스마트 기기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 노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를 공개한 직후 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 라이브 영상 캡처
    지난 1일 애플의 자체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액 중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발표 당시 애플 앱스토어 출시 10주년을 맞아 이런 성과를 얻은 것을 강조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과 동영상 콘텐츠, 음악과 전자책 등을 판매한 모든 실적이 반영된다.

    팀 쿡 CEO는 이미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애플 콘텐츠사업 매출 규모를 2020년까지 2배로 늘려 콘텐츠 사업만으로 세계 100대 기업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실제로 지난 4분기 매출액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하드웨어 판매량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블룸버그는 이런 전략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아이폰 판매량은 2016년부터 판매량에 있어서 더는 눈에 띄는 판매량 증가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에서 TV 스트리밍 서비스, 월간 유료 구독 뉴스 서비스 등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외신은 애플이 콘텐츠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공개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지난 실적 발표 당시 "애플은 4분기까지 모두 20억대의 모바일 기기를 판매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 삼성전자,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주축될까

    인도 뉴델리에서 ‘갤럭시S10’ 출시 행사를 진행 중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는 새 먹거리를 블록체인에서 찾아보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를 내놨다. 기기에 탑재돼 있는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갤럭시 스토어에서 별도로 설치해야하는 블록체인 월렛이다.

    키스토어를 통해서는 블록체인 키를 보관할 수 있다. 키스토어가 지갑의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데 해킹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월렛과 연동돼 월렛 상의 디앱(dAPP·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된 프로그램)에서의 암호화폐 결제도 즉시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키스토어를 통해 키를 생성하고 저장할 수 있고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을 통해 송금도 가능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를 삼성 월렛과 연동되도록했다. 스타트업 투자를 맡는 삼성 넥스트가 지난해 해당 게임 개발사인 대퍼랩스에 투자했다. 고양이 캐릭터를 거래해 교배할 수 있는 게임으로 희귀한 특성의 고양이는 비싼 가격으로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10 시리즈에서만 지원하고 있는 해당 기능을 점차 모든 기기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있다.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블록체인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에 블록체인을 탑재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해줄 것을 기대하는 시선과 대기업에 의존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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