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지우는 아오리라멘...소비자 반응은 '싸늘'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입력 2019.03.15 13:47

    ‘승리 라멘’으로 유명한 아오리라멘이 "가맹점주와 아오리라멘 브랜드 보호를 위해 승리, 유리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진정성 없는 입장문이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말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오리에프엔비는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지난 1월 말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라멘 프랜차이즈다. 승리는 2016년 6월 청담동에서 아오리라멘(아오리의 행방불명) 첫 번째 매장을 연 뒤, 2017년 7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외 49개 매장이 있으며, 이중 일부는 가족과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리라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입장문./ 인스타그램
    아오리에프앤비는 버닝썬의 성폭력·마약·성 접대 논란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입장문을 내놨다.

    아오리라멘은 지난 14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공식계정을 통해 "새로운 전문경영인 류재욱(50)씨를 영입했고, 식음료·가맹점 사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에게 경영권을 양도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아오리에프엔비 측은 "지인과 가족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극히 일부지만, 어디인지 밝힐 수는 없다"며 "2월말 한 곳이 폐점을 했고, 추가적으로 한곳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아오리라멘 홍대와 명동점, 광주상무점은 승리의 가족이 운영하고, 승리와 친분이 있는 에프티아일랜드 최종훈도 잠실새내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리에프앤비는 이번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본 가맹점을 위해 가맹비 전액을 환불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아오리에프엔비 측은 "지난 3월 7일 가맹점주들과 회의를 열고 매출액 대비 지원금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으나, 가맹점주들을 위해 가맹비 전액을 환불 보상하는 방안으로 결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오리에프엔비가 승리와 선을 긋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조은혜(27)씨는 "승리와 관련된 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모두 폐업하고, 전혀 관련이 없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소연(23)씨도 "사건이 이렇게 커질 때까지 모두가 말을 뒤집고 있어 아예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상에서도 "두루뭉술하게 글을 쓰면 어떻게 믿느냐.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아라", "승리 사진부터 지워라"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승리, 최종훈의 사진과 승리 콘서트 홍보 게시물이 버젓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아오리에프엔비가 소비자 불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스터피자, 호식이두마리치킨, 교촌치킨 등 오너리스크가 있었던 기업을 보면 당장 대표를 바꾼다고 해서 줄어든 매출이 회복되지는 않는다"며 "본사 차원에서 지속해서 이미지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오리에프앤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아오리라멘 본사 아오리에프앤비 입니다.

    일련의 사태로 인해 아오리라멘을 믿고 아껴 주셨던 고객분들과 점주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에 이 글을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아오리라멘 본사는 군 입대 문제로 이승현 (승리) 대표가 사임한 후 가맹점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지난 3월7일 가맹점주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1차적인 보상 방안을 제공하였습니다. 사태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점주 보호 방안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기존 가맹점주 및 아오리라멘 브랜드 보호를 위해 승리, 유리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F&B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맹점을 이끌 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회사 경영권 양도를 협의 중에 있습니다.

    아오리라멘 국내 43개 매장 가맹점주가 모두 지인 및 가족의 가게가 아니고 극히 일부 일 뿐이며, 관련이 있는 일부 가맹점에서 이번 사태를 통한 피해가 다른 가맹점으로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폐업 결정을 전해왔습니다.

    자극적인 뉴스를 통해 열심히 일해 오신 관련 없는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시는 무고한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아오리라멘 본사에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아오리라멘을 그동안 아껴 주신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양해를 부탁드리며, 최고의 맛과 품질로 더 나은 아오리라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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