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더 올린 '마·용·성'… 종부세 아파트 56% 늘었다

입력 2019.03.15 03:11

[아파트 공시가 급등]
세금 얼마나 오르나

지난 2년간 서울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빌라) 공시가격이 25.8% 급등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상한선인 50%까지 늘어나는 공동주택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주택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새로 편입되는 집도 약 8만 가구 늘어난다. 고액 자산가는 물론, 집 한 채 가진 중산층과 은퇴한 고령층의 세금 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평균 5.3% 올렸다고 발표했다. 작년(5%)과 거의 비슷한 인상률이다. 하지만 서울은 올해만 14.2%가 올랐다. 전년엔 10.2%가 올랐다. 국토부는 "그동안 시세에 비해 공시가격이 낮았던 고가 주택(시세 12억원 이상)은 형평성 개선 차원에서 공시가격 인상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 공시가격 인상률 30% 육박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공시가격 상승률이 30%에 육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토부가 시세를 28억2000만원으로 추정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푸르지오 써밋(전용면적 189㎡)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14억9000만원에서 올해 19억2000만원으로 28.9% 뛰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푸르지오(전용 187㎡·시세 26억9000만원)와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강남더샵 포레스트(전용 214㎡·시세 34억9000만원)도 작년보다 공시가격이 각각 25.7%, 24.5% 올랐다.

서울 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외
올해부터 종부세를 내게 되는 아파트도 대폭 늘어난다. 1주택자 기준으로 종부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주택은 올해 21만9862가구로 작년(14만807가구)에 비해 56% 급증했다. 서초구 등 강남뿐 아니라 성동구, 동작구 등지에서도 이런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전용 149㎡)는 공시가격이 8억7200만원에서 10억1600만원으로 올라 종부세 대상이 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래미안리버젠(전용 113㎡), 흑석동 한강센트레빌(전용 114㎡)도 올해 처음으로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겨 종부세 대상에 포함됐다.

1년 새 보유세 300만원 늘기도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집중적으로 오르면서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유세는 자산 규모가 클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누진 구조이기 때문에 공시가격 인상 폭보다 보유세 증가 폭이 더 크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132㎡의 올해 공시가격은 19억9200만원으로 작년(16억원)보다 24.5% 인상됐는데 보유세는 50% 늘어날 전망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사의 모의계산(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아파트 소유자가 1주택자라고 가정할 때, 보유세는 작년 659만원에서 올해 954만원으로 늘어난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공시가격 인상보다 보유세 증가 속도가 빠른 경우는 많다. 성동구 금호동 브라운스톤(84㎡)은 공시가격이 5억2000만원에서 6억2100만원으로 19.4% 오르지만 보유세는 26.1% 오른다. 2년 누적으로 보면 공시가격은 31.6% 오르지만 보유세는 44.2% 늘어난다.

정부, 평소보다 한 달 일찍 발표… "의견 수렴 위한 것"

서울에서는 용산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1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시세가 많이 올랐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동작구(17.9%)가 2위를 차지했고 마포구(17.3%), 성동구(16.3%)도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15.9%), 서초구(16%)보다 인상 폭이 크다. 경기도 인기 지역의 인상률도 높다. 과천시는 23.4%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성남시 분당구(17.8%)도 강남보다 높았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면서 특히 다주택자는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증여하거나 처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4일까지 공동주택 보유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음 달 30일 최종 공시가격을 확정·공시할 예정이다. 보통 의견 청취가 끝난 후 전국 및 지역별 평균 통계를 발표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예상치를 기준으로 통계를 만들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공시가격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자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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