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백화점도 "카드 수수료율 못 올린다"

조선일보
  • 한경진 기자
    입력 2019.03.15 03:11

    현대차 이어 카드사에 협상 요구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국내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유통 업계도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며 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백화점은 최근 카드사에서 통보해 온 수수료율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10일 현대차는 일부 카드사에 '가맹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1.9%대로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을 1.89% 수준으로 낮췄다. 현대차의 막판 협상이 타결되자, 다른 대형 가맹점들도 잇달아 카드사에 수수료율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카드사가 유통 업체에 대해 수수료율을 2% 초반으로 올리는 근거를 알 수 없다"며 "자금 조달·마케팅 비용이 늘었다지만 명확한 근거를 제시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마트는 카드사 요구대로 수수료율을 올릴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든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역시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0.04~0.26%포인트 올리겠다고 하자 거부 의사를 밝히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신세계백화점도 현재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유통 업계는 가맹 계약 해지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마트·백화점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완성차 업체만큼 협상력을 가진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친서민을 표방하면서 무리하게 강행한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분이 고스란히 대형 가맹점에 전가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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