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입국장 면세점 9개사 입찰…‘무늬만 중기’ 듀프리 참여 논란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입력 2019.03.14 17:48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면세점 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김지호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되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이 14일 마감됐다. 중소·중견 면세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이번 입찰에는 총 9개 면세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늬만 중소·중견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세계 1위 면세점인 스위스 듀프리의 국내 합작 법인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도 입찰에 참여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면세업계에 따르면 입국장 입찰에는 에스엠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그랜드관광호텔,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디에프케이박스, 엠엔, 대우산업개발, 대동면세점, 군산항GADF면세점 등이 참여했다. 공항공사가 복수사업자를 선정하고 관세청이 낙찰대상자를 선정해 4월 초까지 낙찰자가 결정된다.

    입국장 면세점은 귀국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입국장에 마련된 면세점이다. 정부는 지난 9월 해외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고,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입국장 면세점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인천공항에서 6개월간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 각각 1개씩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한 뒤 김포, 대구 등 다른 공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입국장 면세점 운영 업체는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해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한다. 기존에 면세 사업 운영 경험이 없어도 참가가 가능하다. 공항이 거둬들이는 임대수익은 저소득층 지원 등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평가방식은 사업능력(60%)과 입찰가격(40%)이다. 평가항목은 상품 및 브랜드 구성(35점), 고객서비스·마케팅·매장운영(30점), 경영상태 및 운영실적(15점), 매장구성 및 디자인(10점), 투자 및 손익계획(10점)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입국장 면세점 낙찰 경쟁이 팽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에스엠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가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세점 운영 업체들은 사업능력 점수가 비슷해 결국 임대료 산정 기준이 매출에 연동하는 방식인 영업요율로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찰에 참여한 면세점들은 35~41% 영업요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가 꼽히고 있지만, 선정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듀프리는 글로벌 1위 면세점 기업이지만 국내 업체 토마스쥴리와 합작 후 지분을 조정해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여타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무늬만 중소중견기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380㎡),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326㎡). / 한국투자증권 제공
    대기업면세점은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되더라도 면적, 판매 품목, 면세 한도 등을 고려하면 시내·출국장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입국장면세점에서는 담배와 과일, 축산가공품 등은 구입할 수 없고, 1인당 구매 한도도 현행 휴대품 면세 한도인 600달러까지만 허용된다.

    중소업체에서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중소면세점 관계자는 "영업요율을 워낙 높게 써서 몇년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기업가치와 외형을 키워서 다양한 상품을 사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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