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최초로 연매출 '1000억' 도전… 51개국과 수출 계약하기도

입력 2019.03.15 03:11 | 수정 2019.03.15 11:16

보령제약

보령제약 안산공장에서 생산직원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생산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효자 제품인 카나브의 올해 매출액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은 지난해 창립 이래 역대 최대인 46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의 활약이 있었다. 카나브 제품군은 카나브를 비롯해 고혈압 이뇨복합제 '카나브플러스',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 고혈압 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 등 4종이 있다. 이 '카나브 패밀리'는 2011년 발매 첫해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매출 668억원을 기록했다. 동일 계열 성분의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1위다.

보령제약은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올해 카나브만으로 1000억원 매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경우는 없다.

◇명함에 '카나브 PM' 적은 회장님

김승호(87)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제약업계 신년회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돌렸다. 업계 최연장자인 김 회장이 건넨 명함에는 '세계적인 대표 고혈압 신약 카나브 PM 김승호'라고 적혀 있었다. 김 회장이 의약품 개발과 마케팅·영업을 총괄하는 'PM(프로덕트 매니저)'을 자처한 것이다. 보령제약의 '효자품목'인 카나브의 연 매출액 1000억원 달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김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카나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해달라"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카나브는 김 회장의 집념이 담긴 의약품이다. 보령제약은 1992년부터 카나브 개발을 시작해 500억원을 투입한 끝에 18년 만인 2010년 시판 허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카나브 판매 허가를 받은 이후 해외 수출을 위해 세계 각국으로 50만㎞ 넘게 다녔다. '회장님'이 직접 움직이니 직원들도 부지런히 해외시장을 누볐다. 보령제약 영업사원들은 파머징 시장(신흥제약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와 러시아, 중국 시장을 한 달에 수십 차례 왕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카나브는 2011년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 진출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등 현재까지 총 51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카나브 누적 수출 계약액은 올 상반기 기준 4억7500만달러(약 5360억원)에 달한다.

보령제약의 성공 배경에는 풍부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국내에서 1만4151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4만6000명 환자와 80편의 논문을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보령제약은 멕시코와 러시아 등 해외 수출 국가에서도 현지 허가 획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생애 첫 고혈압 환자에서 고지혈증 동반 환자까지 만성질환 치료의 전주기를 우수한 임상 연구 결과로 뒷받침한다.

카나브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학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0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 참가를 시작으로 지난 2014년 그리스 세계고혈압학회를 통해 국내 신약 최초로 국제학회에서 카나브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국산 신약 최초로 국제학회 주 후원사로 참여해 5개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해 전 세계 의료진의 관심을 받았다.

◇해외 수출 증가 맞춰 카나브 생산량 확대

보령제약은 오는 4월부터 가동되는 충남 예산의 신공장을 통해 카나브 생산 규모를 3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이다. 면적 2만8551㎡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어지는 신공장은 연간 고형제 10억 정과 항암주사제 600만 바이알(약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경기 안산 공장 생산량의 3배에 달한다. 2700억원 이상 금액을 투입한 신공장은 생산에서 포장, 배송까지 전 공정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산 공장은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가 됐기 때문에 카나브 생산량을 5배 이상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는 "예산 신공장은 카나브의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오는 4월 멕시코에서 카나브 복합제를 발매하고,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에서도 카나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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