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악재 폭탄…엔터주 투자자 울리는 스타들

조선비즈
  • 전준범 기자
    입력 2019.03.13 10:00

    클럽 ‘버닝썬’ 앞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작은 논란이 아이돌 그룹 ‘빅뱅’ 소속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性)접대 의혹을 넘어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번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파장은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엔터테인먼트주(株)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엔터주 투자자들은 툭하면 터지는 연예인 사건·사고에 수시로 출렁이는 주가를 바라보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조선DB
    ◇사건 터질 때마다 주가는 흔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전날보다 3.36%(1250원) 하락한 3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14.1%(6100원) 급락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 기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기관이 2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승리의 은퇴 선언도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1300억원 증발했다.

    YG엔터에 오래 투자한 주주들에게 이번과 같은 주가 급락 상황은 익숙하다. 2017년 6월에는 빅뱅의 또다른 멤버 탑(본명 최승현)이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으며 YG엔터 주가를 흔들었고, 2014년 7월에는 2NE1 멤버 박봄이 4년 전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2정을 몰래 들여오다가 적발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주가에 찬물을 뿌렸다.

    인재 리스크를 품고 있는 건 다른 엔터주들도 마찬가지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는 2014년 10월 엑소 멤버였던 루한이 탈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총이 하루 만에 1126억원 날아갔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는 지난해 5월 최대주주 박진영씨의 구원파 논란에 휘청인 바 있다. 키이스트(054780)도 2014년 8월 가수 김현중의 여자친구 폭행 사건이 터지자마자 주가가 8%가량 주저앉았다.

    ◇지쳐가는 주주들

    스타를 발굴해 매출을 올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특성상 엔터주에 내재된 사람 리스크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구설수에 지친 소액주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13일 오전 온라인 주식커뮤니티에 "소속 연예인들이 자꾸 논란을 일으켜 주가를 떨어뜨리니 공매도(空賣渡) 세력이 (엔터주에) 더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먼저 주식을 빌려 팔고,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상환해 차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 YG엔터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YG엔터 소액주주인 30대 직장인 강모씨는 "반복되는 사생활 논란에 떠나고 싶은데 주가가 손실 상태라 팔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엔터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사건·사고보다는 각 상장사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기획사가 작은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무대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하는지 여부"라며 "세계 최대 음반시장인 북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방탄소년단 사례에서 보듯 케이팝(K-POP)의 전략 자체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