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나이 드신 부모님께 새 TV 사드리면 오히려 불효?

입력 2019.03.07 03:08

TV 시청, 두뇌 스트레스로 작용… 기억력 감퇴 등 노화 빨라져

과도한 TV 시청은 성장기 어린이뿐 아니라 노인 두뇌와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노인이 가족, 친구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시간을 TV에 쏟으면 몸과 마음의 노화가 더욱 빨라진다는 말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데이지 판코트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8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노인이 매일 3시간 30분 이상 TV를 보면 기억력이 크게 감퇴한다"고 밝혔다.

노년층의 TV 시청 시간이 하루 평균 3.5시간을 넘으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배로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년층의 TV 시청 시간이 하루 평균 3.5시간을 넘으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배로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 리포트

연구진은 영국의 장기 노화 연구의 하나로 50세 이상 3662명을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처음 조사할 때 노인들의 평균 나이는 67세였다. 일상 단어 10개를 제시하고 기억력 시험을 실시한 결과, 하루 3시간 30분 이상 TV를 본다고 답한 사람들은 6년 새 기억력이 8~10% 하락했다. 그보다 적게 TV를 본 사람들은 4~5% 하락에 그쳤다. 과도한 TV 시청이 기억력 감퇴 속도를 높인 것이다.

물론 TV 시청이 기억력 감퇴의 직접적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활동을 하기에 두뇌 기능이 이미 저하된 사람들이 TV 앞에 자주 앉았는지는 명확지 않다. 하지만 연구진은 처음 조사할 때 기억력이 좋았던 사람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TV 시청이 인지 기능에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해 기억력 감퇴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TV 앞에 오래 머물면 몸도 퇴화한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 연구진은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50세 이상 13만4269명을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지난 2017년 '노인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TV를 본 사람들은 2시간 미만 TV를 본 사람보다 10년 만에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비율이 65%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이제 나이 드신 부모님께 새 TV를 사드리면 오히려 불효가 되는 셈이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IF] 무심코 날린 풍선에 갈매기 죽는다 최인준 기자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