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경영]⑩ '이천 햅쌀 라떼' 2달만에 100만잔 팔려...한국형 음료개발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3.04 05:00

    스타벅스는 올해 초 국산 쌀을 넣은 이색 음료를 선보였다. 이천에서 갓 재배한 햅쌀로 지은 밥이 들어간 음료다.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타벅스가 새해 첫날 출시한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는 2달 만에 100만잔 이상 팔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릴 때 마시던 미숫가루가 생각난다" "쌀알이 들어가 색다르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지난 1월 출시된 스타벅스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이천 햅쌀 라떼’는 스타벅스의 현지화 노력이 성공한 사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바빠서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들이 식사 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를 구상하던 중 ‘한국인은 밥심에서 힘을 얻는다’는 말에 영감을 받아 쌀이 들어간 음료를 개발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도출에서 제품 출시까지 걸린 시간은 10개월. 음료개발팀은 갓 지은 밥에서 느껴지는 구수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수백번 실험을 반복했고, 결국 햅쌀로 지은 밥을 원료로 사용했다. 음료에 사용된 이천 햅쌀만 총 20톤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고급화 전략 외에도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음료 개발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연 평균 35종의 새 음료를 출시하는데, 이 가운데 90%는 한국에서 만든다. 미국 시애틀 본사 역시 음료를 개발해 전 세계로 전달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는 너무 과하거나 향이 강한 음료가 많아 일부 메뉴만 들여온다는게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박현숙 스타벅스 카테고리 음료 총괄은 “새 음료 개발은 보통 아이디어 기획부터 최종 제품 도출까지 1년이 걸리고, 수백번의 테스트와 보완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적극 활용한다. 2007년부터 친환경 경기미를 이용한 가공 제품을 만들었고 국내 낙농업계와 스타벅스 전용 두유와 프라푸치노 음료 원부재료도 개발했다. 박현숙 스타벅스 카테고리 음료 총괄은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전국의 농가를 다닌다"면서 "품질 좋은 국산 재료를 사용해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음료개발팀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규 음료 개발을 전담하는 스타벅스코리아 음료개발팀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국산 농산물에 스타벅스의 첨단 음료 제작 기법을 적용해 음료 맛을 대중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소비자 설문 등을 활용한다.

    스타벅스는 디지털 설문 조사 프로그램인 ‘마이 스타벅스 리뷰’, 스타벅스 앱 사용 정보, 파트너 설문, 최신 식음료 트렌드 등을 토대로 고객 선호도를 파악한다. 대표적으로 몇년 전부터 제주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산물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자 ‘제주 유기녹차’ ‘제주 까망 라떼’ ‘제주 호지샷 라떼’ 등 제주도 특화 음료를 꾸준히 선보였다.

    그래픽=이민경
    스타벅스는 같은 방법으로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사용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등 다양한 자체 개발 음료를 출시해왔다. 반응이 좋은 음료는 시즌 한정 제품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출시되기도 한다.

    지난 2016년 선보인 ‘문경 오미자 피지오’의 경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이듬해 재출시됐다. 2년 동안 180만잔이 판매됐다. 84톤의 오미자청이 사용된 덕에 문경 오미자 농가의 소득 증대로도 이어졌다. 스타벅스가 이달 한정판 음료로 내놓은 ‘슈크림 크런치 라떼’도 다시 출시해달라는 고객 문의가 쇄도해 올해로 3번째 새롭게 재출시된 메뉴다.

    현재 스타벅스 음료개발팀은 차(茶)를 활용한 새로운 음료를 개발 중이다. 커피 외에도 차, 생과일을 갈아넣은 음료, 이천 햅쌀 라떼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새로운 비(非)커피 음료 개발에 나선 것이다.

    박현숙 총괄은 "새로운 음료를 구상할 때 ‘건강’과 ‘색다른 경험’에 중점을 둔다"면서 "음료를 개발할 때도 합성 보존료, 합성 색소, 합성 착향료 등의 사용을 지양해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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