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매년 2000여명 반려견에 물려…세척하고 응급실 찾아야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03.02 06:00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등 동물에 물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소방청이 이달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9 구급대가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만 6800여명에 이른다. △2015년 1842건, △2016년 2111건, △2017년 2405건, △2018년 2368명으로 집계돼 매년 전국에서 2000여명이 개에 물린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동물이나 사람에 물려 생긴 상처를 ‘교상(咬傷)’이라고 일컫는데, 상처 크기가 작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또 칼에 베인 상처와 다르게 접근해 치료해야 한다.

    조선DB
    황윤정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강아지 등 동물 이빨에 물린 경우, 겉보기에는 상처 크기가 작아도 깊이는 깊다"며 "특히 동물 침 속에는 농도 짙은 세균이 포함돼있어 모든 교상은 균에 오염돼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남상현 인제대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교상은 일반 상처처럼 외상 직후 일차적으로 봉합하기 어렵다"며 "개에 물려 살이 파였으면 이를 바로 꿰매지 않고 계속 열린 채로 상처를 지켜보며 치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동물이나 사람의 이빨에 물렸을 때 가장 우려할 점이 ‘균 감염’이다. 피부는 외부에서 감염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공격주체의 구강내균과 피해자의 피부상재균이 피부 장벽을 뚫고 우리 몸 안으로 순식간에 들어오게 된다.

    교상 직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패혈증, 파상풍, 광견병 등과 같은 전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때로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구강 내에 존재하면서 감염을 일으키는 균들 중 많은 수가 산소가 없으면 더 활개를 치는 혐기균이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상처를 바로 봉합해버리기 보다는 열어둔 상태로 소독을 시행해 감염이 조절되는 것을 확인하며 치료한다.

    개 또는 고양이에게 물려 상처가 발생한 경우, 가장 먼저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리나 팔을 물렸을 경우에는 밴드나 붕대로 꽉 묶어 덮어두기보다는 물린 자리로 체액이 어느 정도 배출되도록 열어두는 것이 좋다.

    황윤정 교수는 "초기에 국소 세균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소독약을 사용해서 소독을 하는 것보다는 상처를 깨끗이 씻어 상처의 균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법은 우선 상처를 통해 신경, 근육 또는 인대 등의 연부조직이 다쳤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할 경우 국소마취를 시행한다. 그 다음 지연성 봉합이나 수술, 소독 치료를 통해 상처 회복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상처가 깊지 않거나 미용적으로 흉터가 많이 걱정될 경우에는 다량의 세척 이후 바로 일차 봉합을 시행하기도 한다.

    모든 교상에서 항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깊은 상처가 생겼을 때는 감염성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 주사 치료를 한다. 특히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당뇨, 간경변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비장 절제술, 인공심장판막 이식술을 받은 경우, 면역억제제 복용자 및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등은 위험할 수 있다. 보통은 3~5일 동안의 항생제 치료를 하고, 균주의 항생제 반응을 파악해 이에 맞춰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질병 예방을 위해 백신 치료를 시행한다. 항상 백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나, 교상을 통해 파상풍, 공수병 등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물렸을 경우에도 B형 간염, HIV 바이러스 등이 퍼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남 교수는 "사람과의 다툼과 접촉에 의해 생겼든,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에 물려서 생겼든 교상은 칼에 베인 상처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교상은 증상에 따라 전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응급실을 방문해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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