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내몰린 한전, 영업이익 5조 감소...6년 만에 적자 '쇼크'

입력 2019.02.22 09:30

"올해 원전 이용률 70%대 후반 예상...흑자 기대"

한국전력(015760)공사가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원전(원자력발전소) 이용률 하락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와 연료비 상승으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적자(연간 기준)를 기록한 것이다. 2017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5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적자전환의 이유로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감각상각비 증가(4000억원)를 꼽았다. 지난해 원전 이용률이 2017년 대비 5%포인트 이상 낮아졌고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기획본부장)은 올해 실적전망에 대해 "(원전 이용률이)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라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예상한 올해 원전 이용률은 77.4%로 지난해(65.9%)보다 11.5%포인트나 높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조선일보DB
◇ 원전 가동률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1900억 손실

한전은 지난해 매출 60조6276억원, 영업손실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7년(매출 59조8149억원, 영업이익 4조9532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조원 이상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 감소보단 연료비 상승 등이 (실적부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65.9%에 그쳤다. 2017년(71.2%)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실적부진에서 원전 이용률 감소가 미친 영향이 18% 정도라고 했다. 박형덕 부사장은 "원전 가동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19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전 가동률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였다면 2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전이 적자전환의 요인으로 꼽은 전력구입비 증가나 연료비 상승 역시 원전 가동률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유연탄·LNG 가격은 16~21% 올랐으며, 이 영향으로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가 2017년 대비 4조원이 늘었다고 한전은 밝혔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가동을 정상적으로 했다면 유연탄·LNG로 만든 비싼 전기를 필요 이상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 올해 원전 가동 정상화·연료가격 안정에 기대

한전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형덕 부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이 많지만 국민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부와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연료가격이 안정되고 원전 가동 정상화에 따른 이용률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연탄과 LNG 가격은 지난해 대비 올해 7~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원전 이용률 전망치는 77.4%로 지난해보다 11.5%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력구입비를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발전자회사)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1조9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제도 개선 등으로 흑자 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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