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달 탐사선, 이스라엘이 쏜다… 1호 승객은 구약성서

입력 2019.02.20 03:10

[오늘의 세상]
스페이스 IL, 내일 발사 예정
창세기 뜻 담은 베레시트 탐사선… 성공땐 세계 4번째 달 착륙 국가

이스라엘 기업이 개발한 무인(無人) 탐사선 '베레시트(Beresheet)'가 구약성서를 싣고 달로 발사된다. 베레시트는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뜻한다. 착륙에 성공하면 이스라엘은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달에 착륙한 국가가 되는 동시에 민간 최초의 달 착륙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스라엘 우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페이스IL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오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발사장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달 탐사선 베레시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베레시트는 우주 궤도에 진입한 후 지구를 6번 돌면서 천체들이 서로 잡아당기는 중력을 이용해 달로 접근한다. 착륙 예정일은 4월 11일이다.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언론 초청 행사에서 스페이스IL 관계자가 달 탐사선 '베레시트(창세기)'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언론 초청 행사에서 스페이스IL 관계자가 달 탐사선 '베레시트(창세기)'를 소개하고 있다. 베레시트는 21일 민간 탐사선 최초로 달로 발사된다. /AP 연합뉴스
스페이스IL은 지난 8년간 885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입했다. 베레시트는 높이 1.5m, 무게 585㎏으로 다리 네 개를 가진 탁자 형태의 착륙선이다. 달 자기장 측정장치, 이스라엘의 역사·문화를 담은 CD가 실렸다. 성경과 이스라엘 국기·국가,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육성 증언이 담겼다.

과학계는 베레시트가 민간 달 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스페이스IL은 2011년 설립 후 미국 인터넷기업 구글의 달 탐사 경진대회인 '루나 엑스 프라이즈'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지만, 참가 업체들은 독자적인 달 탐사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달 탐사 지원 대상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던 업체 네 곳이 포함됐다.

NASA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 화물 운송을 대행하듯 앞으로 정부의 달 탐사 장비도 민간 탐사선에 실어 보낼 계획이다. 구글도 올 연말까지 독일 차업체 아우디가 개발한 무인 탐사 차량 '아우디 루나 콰트'와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이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LTE) 기지국을 달에 보낼 예정이다.

프랑스 우주항공업체 에어버스는 지난해 10월 구글과 같은 달 탐사 경진대회인 '문레이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5년 내에 달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나 연구 단체를 선정하고 이들이 제작한 탐사 시설과 장비를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과거 달 탐사는 국가 간 국력 경쟁 차원이었지만, 최근에는 달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달은 중력이 약해 먼 우주로 가는 로켓의 발사장으로 최적의 장소이며 대량 매장된 얼음 상태의 물로 먼 우주로 가는 우주선의 연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용 광물이 풍부한 소행성을 달 궤도로 끌고와 채굴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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