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경영]⑨ 스타벅스 '3중 통신망'...KT 화재에도 끄덕 없었다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2.18 05:00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로 마포 일대 통신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변 식당과 편의점, 커피숍 등 상점들은 카드 단말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가 진압된 뒤에도 며칠 간 매장 전화 연결 등이 원활하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마포 일대가 화재 여파로 대혼란을 겪었지만 인근 스타벅스 매장은 아무런 문제 없이 정상 영업을 했다. 카드 결제도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매장 내 전화와 와이파이도 끊기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일찌감치 매장 통신망을 강화한 덕분이다.

    스타벅스의 전국 1200여개 매장은 ‘망 삼중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국내 3개 통신사를 모두 사용하는 ‘3중 통신망’ 조치로 KT 화재의 영향을 피해갔다. 스타벅스는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유선 2개 회선에 무선 1개 회선을 더한 3중망 시스템을 구축했다. 메인 통신망이 마비되면 자동으로 백업(back-up·보완) 통신망으로 전환되고, 유선통신 2개 회선이 모두 단절되어도 무선 LTE 망을 이용해 카드 승인 등 영업이 가능하다.

    반면 투썸플레이스 등 다른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1개 통신사 망에 의존하고 있다. 전 매장이 직영점인 스타벅스와 달리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점포마다 주인이 다른 가맹점이 대부분이라 개별 점주가 통신사는 물론, 통신망 이원화(단일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통신사 2곳을 사용하는 것)를 선택하는 구조다. 그러나 통신망 이원화를 하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 단일 통신사를 고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매장 영업회선 구성 예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현재 국내에서는 국내 주요 은행을 비롯해 극히 일부 기업과 공공기관만 스타벅스와 유사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에서 통신 이원화, 삼중화를 하지 않은 일부 정부기관과 금융권도 통신망이 단절되는 피해를 입었다.

    금융권도 아닌 커피를 파는 스타벅스가 IT 인프라를 신경쓰게 된 배경은 보안보다 서비스와 관련이 깊다. 스타벅스 매장에 와이파이(무선망)를 사용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데, 건물 주변의 각종 공사 등으로 통신망이 끊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자 통신망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매장 밖에서 스타벅스 앱을 이용해 주문하고 결제하는 고객이 늘어 절대 끊기지 않는 통신망이 모든 매장의 필수 설비가 됐다. 스타벅스코리아 시스템기획팀은 이런 필요성에 대응해 전국 매장의 통신망을 3중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3중 통신망은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한국 스타벅스 매장의 특징이다. 미국 스타벅스의 경우 대부분 단일 통신망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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