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배당’ 표적된 유통업계 자발적 배당...남양은 거부

조선비즈
  • 심민관 기자
    입력 2019.02.15 06:00

    식품·유통업계가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국민연금의 집중 표적이 되면서 자발적으로 배당을 높이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대리포트 마포점 전경. /현대리바트 제공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007160)화승인더스트리(006060)가 내부적으로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은 이들 기업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사조산업(9.26%)과 화승인더스트리(8.29%)의 2대주주다.

    사조산업은 2017년 배당성향이 2.26%에 불과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 33%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의 2017년 배당 성향도 3%대에 그쳐 이 두 기업이 국민연금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자발적 배당 확대 움직임은 현대리바트가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지난 11일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배당금을 결정했다. 전년 주당 100원이었던 현금배당금을 올해 290원으로 190원이나 올렸다. 2017년 20원 배당금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리바트의 갑작스런 배당금 확대를 두고 유통업계는 최근 국민연금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현대리바트 최대 주주사인 현대그린푸드의 배당 확대를 위해 주주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성향을 종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13%로 상향하자 14일 국민연금은 결국 배당 확대 주주 제안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배당 확대를 위한 주주 제안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한진칼에 이어 남양유업에 대해서도 주주권을 행사했지만 남양유업만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패션, 가구 등 유통업계 상장사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진 업체들의 배당 성향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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