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치매 환자가 운동하면… 특정 호르몬 분비 촉진시켜 인지 기능 호전"

입력 2019.02.14 04:38

美 컬럼비아대 연구진 논문 발표
쥐에게 5주간 매일 수영 시키자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 주입해도 기억 손상 일어나지 않아

운동하면 뇌에서 특정 호르몬이 분비돼 알츠하이머 치매 증세를 호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하면 뇌에서 특정 호르몬이 분비돼 알츠하이머 치매 증세를 호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운동하면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인지기능이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가 발전하면 운동하기 어려운 치매 환자도 호르몬 주사나 이를 모방한 약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컬럼비아대 오타비오 아린치오 교수 연구진은 지난 11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논문에서 "쥐 실험을 통해 운동하면 '이리신'이란 호르몬이 방출돼 치매 환자의 뇌세포 재생을 돕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쥐에게 5주간 매일 한 시간씩 수영을 시켰다. 그러자 인간에게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주입해도 기억 손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앞선 연구에서 이리신은 뇌에서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에서 뇌세포 재생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해마는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가장 먼저 퇴화하는 영역이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사망한 환자의 뇌 해마 조직에서 다른 사람보다 이리신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건강한 쥐의 뇌 해마에서 이리신을 작동하지 못하게 하자 신경세포 연결과 기억력이 약화됐다. 수영을 한 쥐라도 이리신을 약물로 차단하면 기억력 회복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뇌에서 이리신 수치를 높이자 인지기능이 다시 회복됐다.

운동이 치매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작용 과정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운동이 치매를 막는지, 아니면 치매에 걸리면 운동을 못하게 되는 것인지 정확한 인과관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리신 수치를 높이거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찾고 있다. 아란치오 교수는 "이리신 효과를 모방한 약물은 거동이 어려운 치매 환자에게 운동한 것과 같이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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