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 대신 '터치'로… 콜택시 하루 200만번 불렀다

조선일보
  • 박순찬 기자
    입력 2019.02.13 03:09

    - 콜택시 어플 4파전
    택시업계 연합 '티원택시' 출시… 근거리 강제배차 서비스 제공

    길가에서 빈 택시를 손짓해 부르던 모습을 점점 더 보기 어렵게 됐다. 이젠 이용자도, 택시 기사도 각자의 스마트폰에 깔린 택시 앱으로 소통하는 '스마트 택시 시대'가 온 것이다.

    서울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서울의 하루 택시 이용 건수(평일 기준 약 130만건)의 30%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만 약 40만건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택시 앱을 통한 전국 일평균 호출 건수가 200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본다. 2015년 3월, 첫 택시 앱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가 나온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주요 택시호출 서비스 4종
    택시 앱 시장은 현재 치열한 4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월평균 이용자 1000만명 고지를 달성한 가운데 SK텔레콤의 '티맵택시'가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티맵택시는 작년 10월만 해도 월 이용자 수가 3만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택시비 할인' 카드를 꺼내들며 두 달 만에 이용자 수를 120만명 수준으로 40배나 키웠다. 작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에 이어, 12일 택시업계도 '티원택시'라는 앱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택시 앱 경쟁에 서비스 향상

    택시 앱 경쟁 덕분에 한동안 제자리였던 택시 서비스도 향상되고 있다. 티원택시는 국내 택시업계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만든 호출 앱 서비스다. 특징은 승차 거부의 장본인으로 꼽혔던 택시업계 스스로 '근거리 강제 배차'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이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가 자동 배차된다. 이 때문에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택시가 온다.

    택시 기사 사진, 자격증 번호, 소속 회사 등 차량 상세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강점이다. 중장년층과 외국인을 위해 터치 두 번이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원터치콜' 기능도 탑재했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기라 가입 기사 수는 적다. 티원택시 측은 "1월 말부터 기사를 모집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6만명 이상의 기사 회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서울은 9000여 명이다. 카카오가 전국 23만명, 티맵이 17만명의 기사를 모은 것에 비하면 아직 적은 수준이다. 다만 승객을 골라 잡을 수 있는 대체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인센티브 없이 '강제 배차' 서비스에 기사들을 오래 붙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50개 법인택시 업체가 모인 가맹사업체 타고솔루션즈도 이르면 이달 중 강제 배차와 여성 전용을 앞세운 고급 브랜드 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택시는 기본요금 외에 추가로 2000~3000원의 부가서비스 요금을 받는다.

    ◇기존 업체들도 소비자 혜택 늘리며 대응

    기존 IT(정보기술) 업계 중심의 택시앱 업체들도 소비자 혜택을 늘리고 있다. 티맵택시는 이달 말까지 SK텔레콤 고객에 한해 택시 요금을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택시 앱에서 T멤버십과 연동한 간편결제를 쓸 경우, 한 달간 택시비를 최대 5번까지 10%씩 깎아준다. 이달 13·20·27일에는 택시비를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양한 택시 앱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경쟁의 바람을 일으켜 소비자 혜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IT 업체의 강점을 바탕으로 어느 시간, 어느 지역에서 택시 호출이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해 택시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수요·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블랙'에도 사전 예약 기능을 추가하는 등 택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의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도 택시 대비 20~30%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소문을 타면서 기존 300대였던 차량을 현재 400여 대까지 늘렸고 공항택시 서비스인 '타다 에어'까지 선보였다.

    IT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흐름에 발맞춰 카풀을 비롯한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활성화되면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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