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후보]③ 원재희 "中企에 스마트공장 보급해 수익향상 돕겠다"

조선비즈
  • 박지환 기자
    입력 2019.02.11 16:02



    원재희 프럼파스트 회장(63·사진)은 시골 옆집 아저씨처럼 후덕한 인상이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코스닥 상장사 대표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원 회장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회사를 키우는 과정을 큰 어려움 없었다는 듯 얘기했다. 하지만 인터뷰 시작되자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추진력이 강한 미래지향적인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에 플라스틱 회사에 취직해 유통을 담당했다. 6개월을 근무하는 동안 플라스틱 배관 사업이 돈이 되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당시 다니던 회사가 영국 플라스틱 제품을 수입해 판매했는데 국산화하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바로 사표를 냈다."

    젊은 나이에 사업자금과 경험이 많이 부족했을텐데.

    "당시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는 트이신 분이었다. 평소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사업자금은 보태주지 않으셨다. 융자를 얻어 28살에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공장을 운영했나.

    "아니다. 초기엔 플라스틱 배관 유통을 했다. 창업 전에 다니던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전국에 팔았다. 당시 건설 붐이 일기 시작하던 때라 수요가 많았다. 이문도 쏠쏠했다. 전국에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교통의 요지인 대전에 회사를 세웠다. 큰 어려움 없이 유통사업으로 돈을 모아 1992년 건설용 플라스틱 배관이음자재를 생산하는 프럼파스트를 설립했다. 지금은 주로 급수·난방용 플라스틱(PB) 배관을 만들어 판다"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가 생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럼파스트 제공
    ‘자고 일어나니 회사가 커졌어요’처럼 들린다.

    "처음 사업하는 사람에게 왜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유통을 시작하고 4~5년간은 읍단위 시장까지 전국을 누볐다. 물건이 실린 차를 몰고 새벽 6시쯤 출발해 거래처를 다니다 저녁 10시쯤 사업장에 돌아오는 일의 연속이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 내 회사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불량품을 판매했다가 수억원의 대가를 지불한 적도 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공장에 숙소를 마련해놓고 직원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결사적으로 일했다."

    요즘은 그때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당시에도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다. 망한 사람들도 많다.(웃음) 성공은 치밀하게 계획하고 도전하는 이들의 몫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전반적으로 도전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외동으로 자라 부모가 다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창업은 스스로 도전해야 노력해야 한다. 틈새시장을 잘 찾아 작은 것 하나라도 제대로 개발하면 성공할 수 있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어렵다지만 지금도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업계엔 스마트공장 전도사로 유명한데.

    "스마트공장은 쉽게 설명하면 지능형 공장이다. 제품의 기획·설계, 생산·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최소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공장 환경을 바꾸는 ‘스마트워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독일·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독일의 경우 스마트공장을 활용해 적게 일하면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노동 생산성을 확보했다.
    2016년 정부의 스마트공장 설명회를 듣고 즉시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2~3%이던 불량률이 현저히 떨어져 제조원가를 3%쯤 절감할 수 있었다. 덕분에 설립 이후 최초로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했다. 가동률·제품 재고·품질 등 각 공정마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며 생산공정에 반영한 결과다."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가 세종시에 운영 중인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프럼파스트 제공
    중기중앙회장에 당선 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현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크게 세가지다.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판로개척이 어렵고, 자금력이 부족하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중기중앙회가 적극 나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중기중앙회는 존재가치는 회원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회원사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정책을 구상한 것이 있나.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조합 중심으로 성장해야 한다. 개별적 성장은 한계가 있다. 영세 조합에 대한 경영 컨설팅 등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조합 상호 간, 혹은 해외 바이어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600개에 달하는 중앙회 회원 협동조합에는 7만여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렵다. 업종이 다르더라도 사무용품부터 공장 설비, 부품까지 조합 회원사끼리 상당 부분 거래가 가능하다. 회장이 되면 이를 한 눈에 보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조합 상호 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또 협동조합이 공동사업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 중기중앙회는 돈을 쌓아둘 이유가 없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은.

    "나는 중기중앙회 4차 산업혁명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 중기중앙회를 설득해 매년 200억원을 투입해 5년간 스마트공장 2500곳을 지원하기로 한 정책을 주도했다.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되면 임기 안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끝내겠다."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는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도 1분기 정회원 입회식을 가진 직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기중앙회 제공
    중기중앙회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너무나 빠르다. 최저임금을 업종·규모별로 차등 도입하는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내·외국인에 대해서도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 일본의 연수생제도 같은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시행도 중소기업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탄력근무제 1년 연장, 긴급대응이 필요한 업종에는 예외 인정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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