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급성심근경색 하루 100여명...한겨울 심장마비 위험 높은 이유는?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19.02.09 07:00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루 평균 급성심근경색환자 발생 건수가 3년 만에 2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하루 평균 78.7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7년에는 하루 평균 97.7명으로 늘었다.

    급성심근경색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이다.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게 되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된다. 주로 심한 가슴 통증이 동반되지만 이러한 증상없이 ‘돌연사’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계절별로는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와 낮은 기온이 혈관, 혈압, 혈액에 영향을 줘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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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온도로 인해 혈관 수축·혈압 상승·심장 마비

    김광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 방출을 방지하고, 몸의 떨림 등으로 열을 생산하는데, 이때 영향을 미치는 교감신경계의 작용으로 혈압과 맥박도 같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임도선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할 뿐 아니라 혈액 점성이 증가해 혈전이 생성될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이로 인해 혈관이 갑자기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 한파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도 급성심근경색이 잘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온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에 일시적인 한파가 발생할 때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평상시 추위에 대한 대비가 없는 국가나 개인에서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겨울철 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비타민 D 부족도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독감 및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이 심장질환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 의해 입증됐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위험이 증가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심장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겨울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지고 이로 인한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뿐 아니라 혈관 내피세포나 심장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할수록 심장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 겨울철 심장질환 위험 막으려면

    우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외출 시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옷차림으로 나가야한다. 보온, 발열 소재의 의복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차가운 몸을 녹이기 위해 찾는 따뜻한 찜질방, 사우나에 장시간 오래 있는 것이 심장에 위험이 될 수 있다. 장시간 높은 온도에 노출이 되면, 땀을 통해서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전해질도 같이 배출되며 전해질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탈수로 인해 우리 몸의 혈액량이 부족해지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들이 심장에 부담을 주면서 협심증을 유발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임도선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신체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야기할 만한 생활습관을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이른 아침에 야외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반드시 덧옷을 챙겨 입고,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갑작스러운 심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겨울철이라도 기온이 비교적 높은 오전 시간에는 20분 정도 햇빛을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비타민 D 레벨을 유지해야 하므로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형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가급적 기온이 올라가 있는 낮 시간에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관의 기능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김광실 교수는 "평소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겨울철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빈도가 높고, 이는 심장질환 발생·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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