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빅딜] 삼성중공업, 약일까 독일까…인수 리스크 해소

조선비즈
  •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1.31 12:11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인수하면 경쟁사인 삼성중공업(010140)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가 2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급과잉이 일시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선두업체와 삼성중공업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그룹 내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삼성중공업 제공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논의를 진행중이다. 과거에 제기됐던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리스크가 해소되는 동시에 조선업 공급과잉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 주가는 6~7%대 상승세를 보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업종 재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1~3위 업체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빅3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주 절벽 등을 겪으면서 2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2사 체제에 동의하면서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보다는 거제에 나란히 위치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합병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잠재적 인수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회사와 규모 차이가 발생하게 된 만큼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할 경우 업계는 3강에서 1강 1중 체제로 전환된다. 시장분석기관 클락슨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 수주 잔고는 261척(3279만DWT), 대우조선해양은 68척(1423만DWT)으로 이를 합칠 경우, 삼성중공업 대비 4.8배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그룹 내 입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전자‧바이오‧금융 등에 주력하면서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을 한화그룹에 넘기고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건설‧중공업 부문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매각설도 끊임없이 나왔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회사의)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대부분 선종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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