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과 결별한 랄라블라...매장 늘린다더니 18곳 폐점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1.31 10:26

    GS리테일(007070)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간판을 바꿔단 뒤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에 점포 확대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오히려 매장 수가 줄어 2위 자리를 롯데의 ‘롭스’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GS리테일 제공
    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랄라블라 매장 수는 168개로, 1년 만에 18곳이 문을 닫았다. 작년 4분기(10~12월)에만 14개 매장이 폐점했다.

    GS리테일은 2005년 홍콩 AS왓슨와 합작으로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했으나 2017년 홍콩AS왓슨의 지분 50%를 인수해 단독경영에 나섰다. AS왓슨에 지불하던 로열티가 부담이 돼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GS리테일은 작년 3월 자사 H&B스토어의 이름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교체하고, 당시 190여개였던 매장을 300개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면서 출점에 어려움을 겪어 매장 수는 오히려 18개 감소했다.

    GS리테일이 작년 상생 지원금을 포함한 편의점 사업에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H&B스토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상생비용 120억원과 약 150억원의 인건비 증가로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면서 "랄라블라 20개 폐점에 따른 손상차손 120억원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랄라블라의 적자 규모는 60억원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 측은 랄라블라의 적자점포 정리에 따라 올해는 H&B 스토어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유일한 문제 사업부는 랄라블라인데, 기존점 부진이 지속되자 출점을 멈추고 부진점포 조기폐점을 포함해 사업전략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면서 "앞으로 영업손실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랄라블라와 업계 3위인 롯데쇼핑(023530)‘롭스’와의 격차도 좁아졌다. 롭스의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124개로 1년 사이 28개 늘었다. 랄라블라와 롭스간 매장 수 차이도 2017년 90여개에서 지난해 44개로 감소했다. 올해 롭스가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한 가운데 랄라블라는 우량 점포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겠다고 한 상황이라 앞으로 격차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꾸면서 간판 변경 등 내부 정비에 집중하느라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우량점 출점을 목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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