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별세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19.01.30 09:55 | 수정 2019.01.30 10:29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한솔그룹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인희 고문은 국내 대표 여성 경영인으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다. 이 고문은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48년 이화여대 가정학과 재학 중에,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혼인해 3남 2녀의 자녀를 두었다.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 고문은 1991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전주제지를 현재의 한솔그룹을 일궜다. 한솔그룹은 국내 1위 제지 업체인 한솔제지를 비롯해 건축자재 기업 한솔홈데코, 화학소재 업체 한솔케미칼, 정보(IT)부품 업체 한솔테크닉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룹 매출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한다. 현재 한솔그룹은 이 고문의 삼남인 조동길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고문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공로도 컸다. 이 고문은 어린 시절부터 이병철 회장이 도자기, 회화, 조각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는 것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내에 개관한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이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개관 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뮤지엄 산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다른 곳에는 없는 꿈 같은 뮤지엄"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부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한솔그룹
    이 고문은 국내 유일한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여성 인재 육성에도 힘썼다. 이 고문은 모친인 고(故)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가 여성들이 함께 설립한 두을장학재단의 맏어른으로 많은 여성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했다. 두을장학재단은 지난 17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 대한민국 여성파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고문의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

    이 고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영결식 및 발인은 2월 1일 금요일 오전 7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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