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삼성 밀어낸 中 샤오미…한국, 옛날 일본 꼴 날까

조선비즈
  • 안별 기자
    입력 2019.01.30 06:00

    중국 샤오미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냈습니다. 2017년에는 분기 1위로 삼성전자를 처음 밀어냈고, 이번에는 연간 1위까지 달성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도 결국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본이 한 때 한국 기업을 ‘카피캣(모방 기업)’으로 무시하다가 한국에 전자·반도체 1위를 내준 것처럼, 한국도 중국에게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같은 국내 가전 시장에서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국내 가전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까지 중국 업체에게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샤오미가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포코폰 F1. /샤오미 제공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4%로 2위로 밀렸습니다. 3위는 중국 비보(10%), 4위는 중국 오포(8%)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출하량 1억4500만대로 중국(4억850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샤오미는 2017년 인도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 4분기에는 점유율 25%로 삼성전자를 제치며 분기 1위를 처음 달성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간 1위까지 처음으로 달성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이주의 경우 버튼과 충전 잭이 없는 포트리스(Portless) 스마트폰 ‘제로’를 24일 공개했습니다. 비보도 티저 영상을 통해 버튼 같은 포트가 없고 화면 베젤도 거의 없는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공개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샤오미 영향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샤오미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매출은 2017년보다 53%, 14% 각각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한 대 값으로 샤오미 공기청정기를 4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면서 국내 동급 제품 80% 수준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이 결국 일본 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본은 한 때 ‘전자왕국’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전자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습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제품들을 카피하면서 카피캣이란 오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모방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 구축으로 일본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까지 일본을 제쳤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카피캣으로 무시하던 중국에게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술력을 따라가기 바쁘던 한국이 일본에게 카피캣이라고 놀림을 받아온 것이 불과 몇십 년 전이다"며 "지금은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됐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한국도 결국 일본이 그랬듯 중국에게 따라잡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걱정할 요소는 아니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비하면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는 설명입니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방으로 인한 특허 문제가 걸려있고 매출이나 기술력 측면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에 상대가 안 된다"며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방심하면 안 된다. 폴더블(접히는)폰뿐 아니라 롤러블(돌돌 마는)폰 같은 신기술을 통해 패러다임을 바꿔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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